가전업체들이 새로 사업을 시작한 제품들에 대한 생산설비의 투자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생산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들어 신규로 생산을 개시한 인터넷TV, 프로젝션TV, 디지털 카메라, DVD플레이어 등과 관련해 셀(Cell)방식을 적용하거나 유관제품을 한 생산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생산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기존의 컨베이어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다각적인 생산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신규품목시장이 확대될 때까지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소량주문에 대응하기 쉬운 생산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설비투자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업체들은 사양길에 접어든 품목과 신규품목의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대체하는 등 신규품목 생산을 전체적인 생산라인의 구조조정 및 인력재배치 작업과도 연계시키고 있어 앞으로 이들 업체들의 사업방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LG전자는 광폭TV, 인터넷TV, 프로젝션TV 등 부가가치는 높지만 도입기에 머물고 있는 제품들은 일제히 직선형 셀라인으로 전환하고 라인별로 손익을 평가하는 「소사장제」를 도입했으며 5개의 셀라인제품에 상관없이 공용화할 수있도록 설계, 특정 품목의 주문이 급증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또 다음달 출시될 예정인 디지털 카메라는 생산라인을 별도로 신설하지 않고 기존의 캠코더 라인을 활용, 시간차를 두고 생산하거나 혼류방식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LG전자 구미공장의 한 관계자는 『셀라인을 구축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은 컨베이어방식의 10∼20%에 불과하고 라인가동 인원역시 25%정도로 줄일 수 있어 소량 주문생산제품을 생산하는데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DVD플레이어 생산라인에 셀방식을 적용, 소량주문생산체제를 갖추었던 삼성전자는 올들어 해외시장을 개척에 나서면서 기존의 비디오CDP 라인 일부를 DVD플레이어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시켰다.
대우전자 역시 월간 공급량이 수십∼수백대에 불과한 인터넷TV와 프로젝션TV는 셀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생산라인을 신설할 때는 생산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으나 최근 기존 제품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한반면 신규품목에 대한 전망은 유동적이어서 신규라인에 대한 투자방향이 재고를 최소화하고 투자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