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대 세트톱 박스로 평가 받아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TV플러스」가 최근 공개됐다. 웹TV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들이 일반TV를 통해 웹을 검색할 수 있게 한 것. 또 TV의 조작에 리모콘 방식을 채용했으며 PC용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데이터나 명령어 입력이 가능했졌다.
웹TV 플러스는 MS가 올초 1세대 세트톱 박스인 「웹TV」를 개발한 웹TV사를 4억2천5백만달러에 사들인 이후 발표한 첫 작품이다. MS는 웹TV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인터넷 브라우징 기술을 통합해서 웹TV플러스를 개발했다.
그러나 웹TV플러스는 아직까지 「윈도CE」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등 윈도 호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 윈도CE와 IE 등의 지원은 내년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웹TV플러스는 크게 수신기와 각종 콘텐트를 전송해줄 웹TV플러스 네트워크로 나눠진다.
웹TV플러스수신기는 고속모뎀, 다중화면용 디스플레이, 데이터수신기, 동화상처리기, 콘텐트저장용 하드디스크, 통합리모콘, 프린터포트 등 기존 웹TV에는 없었던 강력한 하드웨어들로 구성돼 있다.
우선 고속모뎀은 전자우편과 웹페이지를 여유롭게 수신할 수 있는 56Kbps급. 기존 웹TV의 33.6Kbps급 모뎀에 비해 2배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실현시킬 전망이다.
1백67Mhz급 마이크로프로세서 「솔로」의 지원을 받는 다중화면(PIP)용 디스플레이는 웹페이지와 TV콘텐트를 한화면에서 동시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웹TV사가 직접 제작한 「솔로」칩 속에 3차원 그래픽처리 엔진을 내장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데이터수신기는 TV나 케이블수신기를 통해 TV신호를 수신하기 위한 장치. 또 TV프로그램에 따라 들어오는 보조 콘텐트 수신이 가능하며 이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다. 인터넷 MPEG파일을 처리해주는 동화상처리기 「비디오플래시」는 파일 다운로드와 동시에 동화상을 볼수 있도록 해준다.
1.1GB급 용량의 하드디스크는 다운로드한 콘텐트파일이나 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한 전자우편 또는 대화형 게임소프트웨어 등을 저장할 수 있다. 통합리모콘 「IR블래스터」는 TV와 TV에 연결된 유료케이블 채널을 지원하며 앞으로는 VCR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프린터용 병렬포트는 전자우편이나 웹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으며 휴렛팩커드의 컬러데스크젯프린터 모델 400또는 600을 연결할 수 있다.
웹TV플러스 네트워크는 인터넷접속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본화면 「TV홈」,24시간후의 TV스케줄을 미리 제공해주는 「TV리스팅스」, 예약 프로그램을 화면에 아이콘형태로 띠워놓을 수 있으며 웹정보가 제공되는 TV쇼 등을 자동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TV크로스오버링크」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달 중순부터 미쓰비시, 필립스, 소니등이 제작한 웹TV플러스수신기가 시판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MS는 웹TV플러스의 서비스 강화를 위해 디스커버리, ESTN, BET, PBS, 워너브러더스 등 전세계 1백여 방송 및 케이블 프로그램 제작사들과 협력관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