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사이버 무역전시장 「알뜰 수출창구」 각광

가상공간에서 물품을 전시하고 구매하는 사이버 무역전시장이 기업들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무역전시장은 기업들이 판매코자 하는 상품들을 인터넷에 전시, 각종 홍보 및 판매 활동까지 가능토록 꾸며놓은 가상의 무역공간.

이곳이 요즘들어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 공간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이유는 상품구매와 판매비용을 대폭 절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판매 상품에 대한 정보를 별도의 홍보책자나 전단으로 만들지 않고 인터넷에 곧바로 수록, 제품 및 기업홍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바이어들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상품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물품탐색에 필요한 시간적 물질적 비용이 절약된다.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사이버 무역 전시장을 이용할 경우 필요한 홍보비용은 불과 수백달러.

실제 ASM그룹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사이버 무역전시장 「아시안 소스 온라인(Asian Sources Online)」의 경우 이 사이트에 물품정보를 수록하는 비용으로 2백50달러만을 받고 있다.

제품 홍보책자를 만들어 전세계 곳곳으로 우편물을 발송하는 데 수천달러의 비용이 필요한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으로 전세계 바이어들에게 회사와 상품을 알릴 수 있다.

지난 10월 ASM그룹의 사이버 무역전시장에 제품 광고를 수록했던 콤비마트(ComB-mart)사는 광고 한달 만에 무려 5건의 물품주문을 받아냈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전산시스템 없이 불과 3명의 직원만을 둔 영세업체로서 뾰족한 광고수단을 찾지 못했던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들인 것이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사이버 무역전시장이 이처럼 고효율의 무역수단으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인터넷의 확산이 그 이유다.

과거 한정된 사람들만이 이용하던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됨에 따라 무역에 필요한 고객들의 수도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자메일 타깃광고 등을 통해 상품의 홍보와 정보제공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사이버 무역전시장을 요긴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ASM그룹 한국지사인 「엑스포트 미디어」의 도우 크래머(Dowe Cramer)씨는 『지난 96년 10월만 해도 1천5백6건에 불과했던 주문건수가 지난 9월 9천8백85건으로 늘었다』고 밝히며 『분기별로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기업들에게는 기회의 바다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