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현대전자 등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계가 핵심부품인 백라이트유닛 조달체계의 수직계열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세트업체가 부품 조달체계를 수직계열화하는 것은 부품업체들로부터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태산엔지니어링을 협력사로 지정해 백라이트유닛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고 이 회사로부터 조달물량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신제품 개발작업을 태산엔지니어링과 함께 추진,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백라이트유닛을 국산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관계사인 희성정밀을 백라이트유닛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이 회사에서 자사 제품에 맞는 백라이트유닛을 개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또 희성정밀이 백라이트유닛의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이 회사와 수직 조달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새한미디어를 백라이트유닛 협력사로 지정하고 부품의 수직조달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는 초기에 새한미디어에서 도광판과 패턴인쇄를 담당하고 자사에서 유닛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백라이트유닛의 조달체제를 수립하고 추후 새한미디어가 유닛의 조립까지 담당, 자사 제품에 채용되는 백라이트유닛의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백라이트유닛을 공급하는 태산엔지니어링은 경성정밀과 백라이트용 원부자재의 수직조달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부자재에서 유닛에 이르는 일괄적인 수직계열화도 형성돼 가고 있다.
TFT LCD 모듈업체와 부품업체들간에 백라이트유닛의 수직계열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모듈의 설계와 개발단계에서부터 이에 알맞는 백라이트유닛의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