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판기 처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자판기 제조 및 운영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자판기 생산 및 보급댓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노후하고 수명이 끝난 폐자판기가 곳곳에 방치돼 있어 새로운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 설치된 자판기는 커피자판기를 비롯해 캔자판기, 일용품자판기 등과 최근의 신제품을 모두 합쳐 30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매년 7∼8만대의 자판기가 새로 보급됨에 따라 폐자판기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판기의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낡은 구형제품을 고쳐쓰기 보다는 신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폐자판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같은 폐자판기는 상태에 따라 전문 수리업체에서 수거, 수리해 중고제품으로 팔거나 중국 등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물량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폐자판기는 고물상으로 넘어갔는데 이제는 고물상조차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폐자판기 수거를 꺼리고 있으며 일부는 쓰레기더미에 묻혀 그냥 버려지기도 해 냉매누출로 인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일부 자판기 제조업체가 대리점을 통해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구형 폐자판기를 수거토록 한 사례가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현재는 모든 업체들이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자판기도 이제 가전제품처럼 재활용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