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업체들이 계속되는 가전시장 침체와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틈새시장 개척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림전자, 유닉스전자, 진산전자, 신일산업, 한불 등 소형 가전업체들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해 독특한 기능을 개발하고 건강기기나 환경제품 등 신규아이템을 도입해 침체된 가전시장의 활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형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하는 소형 가전제품 수와 물량의 대폭 감소로 인한 매출부진을 타개하는 한편 국내시장을 잠식해가는 외산 소형 가전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림전자는 올 초 신시장을 개척할 전략상품으로 가정용 음식쓰레기처리기를 내놓은 데 이어 그동안 수출위주로 생산하던 제빵기도 내수시장용 모델을 출시했다. 또한 소형 가전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 전기보온밥솥, 커피메이커 등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건강헤어밴드, 전기김치독 등 아이디어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유닉스전자는 모발을 보호할 수 있는 이온헤어드라이어로 시장차별화에 주력하고 있고 최근 커피메이커, 전기면도기 등 품목을 확충했다. 또 건전지 및 건강기기 판매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진산전자는 올 여름 이동식 에어컨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최근 이를 응용한 이동식 전기온풍기를 내놓아 대형 온풍기와 석유히터 사이의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신일산업은 젖은 음식재료의 물기와 음식쓰레기의 부피를 줄일 수 있는 3㎏, 10㎏ 중량의 음식물 탈수기 두 모델을 출시했으며 행주 등 부피가 작은 세탁물을 세탁할 수 있는 1.5㎏ 용량의 미니세탁기를 내놓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불도 커피메이커, 토스터 등 외산 때문에 대응력이 약화돼 있는 소형 가전품목을 중심으로 기능 및 디자인을 차별화해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중소업체 한 관계자는 『틈새시장용으로 내놓은 상품들이 당장 판매량이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조금씩이라도 매출을 올려줄 품목들을 다양하게 확보해 놓아야 한다』며 신규아이템을 도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