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50여 ㎞ 남쪽에 위치한 데일리시티. 이곳에는 재고품과 결함이 있는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아울렛 매장이 밀집해 있는 포토맥 밀스가 있다. 여기에는 하루에 5만여명의 고객이 각종 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포토맥 밀스를 찾는 방문고객은 한해 동안 약 2천만명이나 되고 이들 고객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관광객이다. 관광객 수를 기준으로 하면 워싱턴의 전통적인 관광명소인 스미스소니언 우주항공박물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나 조지워싱턴의 생가인 마운트버넌을 찾는 사람보다는 훨씬 많다.
이처럼 요즘 미국에서 상설 재고할인매장들이 모여 있는 아울렛센터가 쇼핑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테네시주의 인구 3천3백명에 불구한 피전 포지의 아울렛센터와 필라델피아의 북서쪽에 위치한 프랭클린 밀스에도 한해에 4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다.
아울렛 매장은 전자제품을 비롯, 각종 잡화류의 재고품과 결함있는 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소매점포다. 이것은 원래 미국 등지에서 가공품 생산공장의 과잉생산품 또는 재고품 등을 공장 옆에 매장을 차려놓고 판매한다는 뜻에서 「팩토리 아울렛(Factory Outlet)」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장뿐 아니라 일반 유통업체들이 별도의 매장을 만들어 직접 재고품을 할인판매하는 것도 아울렛 매장으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경기로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자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아울렛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전자랜드21을 비롯, 세진컴퓨터랜드, 두고정보통신, 해태I&C 등이 최근 이월 및 전시상품 판매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아울렛 매장을 마련하고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물론 이 매장은 한정된 재고물량이 들어오면 대부분이 당일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격적인 가격 이외에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는 실정이다.
미국의 아울렛 매장들이 관광회사를 통해 2백3일의 아울렛 관광패키지 투어를 개발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을 응용, 우리나라 전자유통업체들도 나름대로 국내고객은 물론 외국관광객을 유인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