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유닉스서버 시장 격돌

보급형 서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급형 서버는 유닉스 서버와 PC서버의 중간 지대를 타켓으로 한 1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대 정도의 가격을 지닌 서버.그동안 이 시장은 유닉스서버업체가 공략하기에는 너무 시장규모가 작고 PC서버업체가 넘보기는 다소 무리가 따랐던 틈새시장이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보급형 서버시장 규모가 확대될 기미를 보이자 PC서버업체들이 이 시장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고, 이에 맞서 유닉스 서버업체들도 가격대비 성능을 향상시킨 보급형서버로 잇따라 출시해 두 진영간의 맞대결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윈도NT3.5」보다 확장성과 신뢰성이 향상된 「윈도NT4.0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발표함에 따라 보급형 서버 시장 공략에 나선 PC서버업체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PC서버시장에서 강세를 누려온 한국컴팩은 현재 운영중인 대리점을 통해서는 보급형서버시장의 공략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최근 미국 본사가 인수한 탠덤의 한국 협지법인인 한국탠덤을 통해 PC서버중 상위기종을 중점 공급키로 했다.이는 솔루션 중심으로 서버사업을 이끌고가려는 컴팩의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IBM도 갈수록 보급형 서버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응해,기존 제품보다 가격대 성능이 크게 향상된 새로운 PC서버(프로젝트명 네피니티)를 이달 26일 국내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PC서버시장에서 외국업체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등 국내 컴퓨터업체들도 보급형 서버시장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롯데호텔에서 PC서버 및 관련 솔루션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며 현대전자도 12∼14일 대전 계룡대에서 개최되는 3군통합전산시스템전시회에서 자사 PC서버 「노스브리지」를 통해 「8웨이 방식의 PC서버」의 성능진가를보여줄 계획이다.

PC서버업체들은 내친김에 유닉스 서버업체가 주도해온 중형 서버 시장도차지하겠다는 의욕을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PC서버업체의 공세가 위협을 느낀 기존 유닉스 서버업체들은 PC서버에 대응할 수있는 가격대의 유닉스 서버를 출시하거나 고성능의 PC서버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중 가장 강력한 응전태세를 보이고 있는 유닉스 업체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썬은최근 기존 유닉스 서버인 「엔터프라이즈3000」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가격은 PC서버와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유닉스 서버 「엔터프라이즈450」을 출시했다.

한국썬이 윈도NT를 기반으로한 PC서버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450」은 PCI버스 등 기존 PC에서 사용돼온 각종 부품 및 기술을 적용해 윈도NT용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있도록 설계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썬의 스파크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그랜파워7000」시리즈로 PC서버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는 것과 더불어 펜티엄2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C서버「그랜파워5000」시리즈로 PC서버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데이타제널은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기법을 적용한 유닉스서버 「아비욘1700」시리즈에 윈도NT를 탑재,보급형 서버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본사가 「아이릭스」기반의 유닉스 서버「오리진200」에 윈도NT를 조만간 탑재할 것으로 보고 이의 국내 공급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