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ERP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 한화, 대우, SK, 한라, 효성, 대림, 두산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그룹핵심사업의 글로벌화 및 다양한 전산자원 통합의 급진전에 따른 경영, 전산시스템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에 대한 시스템 재구축(BPR)을 서두르면서 ERP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그룹사는 주로 그룹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와 ERP패키지 업체간의 협력 및 아웃소싱을 통해 해외 현지공장 및 국내 제조업 계열사에 시범 ERP사이트를 구축한 후 이를 확산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SAP사의 패키지를 채택한 삼성그룹은 삼성SDS를 통해 각 계열사의 ERP구축을 확산해 나가고 있는데,전자, 전관, 전기, 중공업, 코닝등 계열사및 산하의 중국공장,독일법인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을 중심으로 ERP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전자의 스코틀랜드법인과 미국 새너제이 법인,유진공장 그리고 맥스터사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구축을 완료했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정보기술을 통해 그룹내 시스템 구축작업을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그룹은 LG히타치,LG화학 등이 각기 다른 ERP패키지로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는가운데 최근 LGEDS시스템 중심으로 그룹내 ERP시스템을 통합하고 구축을 확대해나가는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LG그룹은 이를위해 LG전자를 시범사이트로 선정해 그룹전체의 시스템 구축 표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화그룹는 최근 오라클 ERP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주)한화의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그룹내 시스템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두산그룹도 두산정보통신과 미국 J.D.에드워즈사 간의 대리점계약 체결을 계기로 기존 OB씨그램등 그룹 계열사의 사이트 확대 및 협력사를 통한 ERP구축 영업 강화를 선언했다.
SAP, 오라클, SSA, 바안코리아등 외국 유명 ERP패키지 공급업체들은 지난 1∼2년간 주요 그룹의 30여 핵심계열사가 시범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어 앞으로 중견그룹 등으로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구축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는 새로운 시스템구축 방법론을 도입하는 등 고객 유인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