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임가공 업체가 레이저 가공기 산업 성장의 견인차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4년을 기준으로 50여개에 불과했던 레이저 임가공 업체들이 최근 3배 이상 증가한 1백50여개로 늘어남에 따라 시장주도세력이 자동차, 부품, 전자업체 등 레이저 가공기 활용 업체에서 영세 규모의 임가공 업체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처럼 최근들어 레이저 임가공 업체가 급증하는 것은 자동차, 반도체, 전자, 항공우주산업 등 정밀 부품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높아진 데다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등 대기업과 한광, 하나기술 등 중소기업들이 다수 등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들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당 몇 억원씩이나 하는 값비싼 장비를 도입하기 보다는 일감이 있을 때만 임가공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업체들의 판단과 레이저 가공기의 유용성이 널리 알려진 것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저 가공은 시제품 개발시 금형제작이 필요없고 제작비용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설계변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데다 비접촉 가공으로 면조도가 우수하면서도 복잡한 형상도 쉽게 가공할 수 있어 소량 다품종 생산에 가장 적합한 가공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한광, 하나기술 등 레이저 가공기 업체들은 임가공 업체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 영세한 업체들이 초기 자금부담을 줄이는 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빠른 납기를 생명으로 하는 임가공 업체의 특성상 신속한 애프터서비스 지원체계 마련과 운용자 교육 등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임가공 업체의 과열경쟁은 분당 임가공비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임가공 업체의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레이저 가공기 업계가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임가공업체들이 이익단체를 구성, 공동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