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유통업계, 전문 AS인력 딸린다

최근 컴퓨터업체들이 전문 AS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유통업체가 대대적인 유통 및 AS 정비에 착수하고 있고 전문 AS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들 업체가 AS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5년 이상된 전문 경력자나 체계적인 AS교육을 받은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AS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영업직 등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AS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경쟁업체의 유능한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이는 최근 컴퓨터업체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 감량경영을 추진하면서 인력축소 정책을 쓰고 있는 것과 비교해 AS사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난 5월 8백여명의 세진컴퓨터랜드 AS인력을 기반으로 설립한 전문 AS업체인 서비스뱅크는 전국 84개 AS망을 구축하면서 전문 AS요원 확보에 나섰으나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비스뱅크는 이에 따라 대우통신에서 20여명의 전문 AS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앞으로는 외부인력 확충에 치중하지 않고 자체 직원을 대상으로 AS교육을 강화해 「AS요원의 소수 정예화」를 추진해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최근 1주일과 6개월 코스의 AS교육과정을 신설, 운용해 자체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정기화했는데 내년부터는 교육시간과 과정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유통업체인 해태I&C도 최근 자체 유통망 재정비에 착수하면서 체인방식의 유통점인 「에이전시」가 90개까지 확장되면서 AS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해태I&C는 이에 따라 신규 AS인력 확보에 착수했는데 정작 필요한 전문인력을 거의 구할 수 없어 당분간 기존 15명의 AS부서 직원을 풀가동하는 동시에 일반 직원을 AS요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AS전문업체인 두고C&C의 경우 AS요원을 지난해말 10여명에서 현재 30여명으로 늘렸는데 최근 모기업인 두고정보통신이 감량경영차원에서 자연감소 인력에 대해 추가 모집을 하지 않고 인력감소 정책을 펴는 것과 비교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AS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무리한 비용을 투자한 인력 스카우트보다는 외부 위탁교육기관 등을 직원 AS교육을 강화해 이같은 인력부족현상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컴퓨터 유통업계에 AS인력이 부족한 것은 최근 AS사업이 신종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전문 AS업체가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다 기존 컴퓨터업체도 AS망 정비에 착수하면서 한꺼번에 AS인력 수요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