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불황기 고객유치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자랜드21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10개월 무이자할부판매, 구매금액 1% 쿠퐁반환제 등 파격적인 판촉방식을 도입하고 고객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업계에선 처음으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사은행사기간에 10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선언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지금까지 최장 6개월 무이자할부판매제를 실시하고는 있으나 10개월짜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장기 무이자할부판매는 대표적인 출혈판촉으로 꼽히고 있으나 고객이탈 방지를 위한 신세계, 현대, 미도파, 갤러리아 등 경쟁 백화점도 롯대백화점의 뒤를 이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만해도 할부판매는 3개월이 최장이었으나 지난달 가을 바겐세일 직전 신세계백화점이 6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단행한 이후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이 이를 경쟁적으로 뒤쫓았었다.
백화점이 무이자 할부판매를 시행할 경우 3개월짜리는 2.7%, 6개월은 4.5%, 10개월은 6.9%의 마진감소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21은 지난달 구매금액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고객에게 쿠퐁으로 되돌려주고 이를 모아올 경우 쿠퐁금액만큼 추가할인해 주는 사은쿠퐁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21은 가전 및 컴퓨터제품을 소비자가격보다 평균 20% 정도를 할인해 판매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고객들은 1% 이상의 추가할인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지난 한달간 전자랜드21을 통해 발행된 쿠퐁 규모는 약 1억원어치이며 이중 지난 달 고객이 타 제품 구매시 재사용한 쿠퐁은 전체의 20% 가량인 2천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시장의 침체기가 계속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파격적인 마케팅 기법은 유통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