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첨단기술 채용 본격화]

극심한 매출부진으로 산업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오디오업계가 첨단기술을 내세워 불황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오디오업계는 평균 30%의 할인판매 등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요창출에 발벗고 나섰지만 시장을 확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출혈경쟁으로 전문업체들의 경영을 압박해왔다.

오디오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요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충격적인 요법이 수요를 창출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오디오 제품군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제품개발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오디오업계로 하여금 기술개발에 나서게 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첨단제품 개발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업체는 해태전자. 해태전자는 첨단기능을 채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함으로써 화려한 재기의 날개를 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해태전자는 우선 거치형 미니디스크 플레이어(MDP)를 출시한 데 이어 가정극장시스템용 앰프와 초박형 스피커 등을 개발해 내년 초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가정극장시스템의 음향부분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AC3 디코딩 앰프 및 DTS(Digital Theater System) 디코딩 앰프 등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AC3 앰프는 이미 셔우드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판매에 들어갔으며 내년중에는 두께 5㎝ 내외의 초박형 스피커와 벽걸이 오디오 등 첨단제품을 잇따라 개발, 오디오 전문업체로서의 명성을 회복해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무선 헤드폰 카세트를 개발해 내년 3월 안으로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무선 헤드폰 카세트는 본체와 리모컨사이에 전달되는 기기 작동명령을 무선으로 처리해 휴대의 간편성을 향상시켰으며 특히 리모컨에 라디오기능을 내장해 리모컨만 가지고 다녀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한 파격적인 아디디어상품이다.

아남전자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가정극장시스템. 아남은 이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고 5.1채널의 스피커시스템과 AC3 디코딩 앰프 등을 개발,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디텍정보통신, 청주전자 등도 오디오의 중요 부분인 스피커시스템의 성능향상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하고 있는 초박형 스피커의 경우 전체 두께가 6∼10㎜이며 스피커 표면에 그림이나 사진을 삽입할 수 있어 인테리어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오디오뿐 아니라 멀티미디어PC, 노트북 등의 스피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디텍정보통신과 청주전자 등은 2개의 스피커로 여러 개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효과를 내는 3차원 입체음향 기술을 적용한 제품개발에 나서 상품화에 성공했다.

오디오업체들이 내년 오디오시장을 겨냥해 첨단기술을 채용한 오디오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기술개발만이 불황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는 좋은 사례인 셈이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