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주행 때 나타나는 횡방향 흔들림(진동)현상이 거의 없는 첨단 엘리베이터가 개발됐다.
12일 LG산전(대표 이종수)은 가이드 레일에서 오는 횡방향 진동을 종방향으로 분산, 흡수시켜 주는 「커플(Couple)형 가이드 롤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2년간 20억원의 연구개발비와 35명의 엘리베이터 전문인력을 투입해 LG산전 빌딩시스템연구소가 독자개발한 커플형 가이드 롤러는 스프링을 대각으로 설계, 레일에서 오는 진동을 최소화하는 한편 진동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서울대와 공동개발한 「감쇠(Hysteresis) 메카니즘」을 적용, 거의 완벽하게 진동을 흡수했다.
이 제품을 개발한 이광남 LG산전 책임연구원은 『각종 시물레이션과 현장시험 결과 승차감이 선진국 제품보다 20% 정도 우수하며 분당 2백40m급의 고속에서도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동전을 세운 상태에서 운행한 결과 동전이 쓰러지지 않았으며, 난(蘭)실험에서도 난초가 육안으로 보기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승차감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LG산전은 고속 엘리베이터의 경우 기능보다 승차감을 더욱 중요시하는 세계 추세로 볼 때 이번 흔들림없는 엘리베이터 개발로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함은 물론 국내 업체 전반적으로 취약했던 승차감 분야에서 한번에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