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컴퓨터통신 강태헌 사장

『지난 92년부터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사업을 해오면서 고객이 요구하는 최적의 지원을 위해서는 우리 환경에 맞는 DBMS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가적인 소명의식과 독자적인 사업전망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인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지난 11일 한국컴퓨터통신은 미국 유니SQL사로부터 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ORDBMS)인 「유니SQL」의 소스코드 및 판권을 인수했다고 공식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컴퓨터통신의 강태헌 사장을 만나 인수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유니SQL의 소스와 판권을 인수하게 된 절차 및 과정은.

▲올 8월부터 인수방침을 정하고 여러 각도에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후 9월부터 본격협상에 들어가 10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SQL도 계속 사업을 유지하게 돼 소스와 판권을 인도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계약조건은 어떤 것이었나.

▲구체적인 계약금액이나 조건 등은 서로 공개하지 않기로 해 밝힐 순 없지만 협상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았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지난 93년부터 「유니SQL」사업을 해왔고 상당한 노하우와 제품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니SQL사가 갖지 못한 개발도구 등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상호공존의 방법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협상에 임했다.

-향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어떤가.

▲우선 국내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 및 영업에 주력하면서 내년 말까지 60여명의 전문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오는 2002년에는 1백2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DBMS엔진을 연구하고 있는 인력이 많이 있다. 이들을 적극 영입할 것이다. 현재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준비중이며 내년에는 20여명의 인원으로 출발할 것이다. 미국 현지법인에는 향후 3년간 2천만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자금은 국내 투자분과 현지 벤처자금 및 주식상장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DBMS와 관련한 주요기술들을 학계나 연구소 등에서 연구토록 하고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의 소스를 개방해 우리 소프트웨어의 성능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외국 DBMS업체들은 자국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소스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면서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업체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이 때문에 응용소프트웨어의 성능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외국 현지법인의 연구개발 인력도 현지인 50%, 국내인력 50%로 구성해 지속적인 기술확보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