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 PC공급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에이서,한국HP,한국컴팩컴퓨터,한국델컴퓨터 등 주요 외국 PC업체들의 한국 현지법인들은 올들어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과 환율폭등에 따른 환차손으로 인한 경영악화에대응해 틈새시장 공략,전략제품 마련,조직개편 및 사업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면서 생존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이서(대표 강희운)는 국내 대기업계열 PC제조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전개하기 위해 최근 인터넷폰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북PC를 새롭게개발,공급하면서 해외유학생 및 교포 등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이 회사는 수요가 꾸준하게 일고 있는 주기판,스캐너,CD롬 드라이브 등 PC주변기기제품들을 다양화하는 한편 수익성이 없는 데스크톱PC사업을 과감히 정리,내실위주로 전환하고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이달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PC사업을 전담하는 SRO(Solution Resellers Organization)팀을 신설하면서 PC사업전략을 새롭게 마련했다.이 회사는 그동안 프린터제품과 함께 일반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PC 공급에주력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PC에 네트워크기능을 대폭 보강해 기업시장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특히 PC의 단품판매 보다는 PC서버나 유닉스서버 등과의 연계를 통한 솔루션제품 형태로 대량 공급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이강훈)은 PC사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올들어 국내주요 PC업체중의 하나인 현대전자와 전략적인 제휴를 적극 모색중에 있으며 PC제품전략도 저가형 기종을 주력모델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이 회사는 내수불황으로 인해 가정용 PC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기존 고가중심의 홈PC에서 최근에는 1백30만원대의 중저가 기종으로주력제품 라인을 변경하고,노트북PC는 국내진출한 외국업체들을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있다.
특히 한국컴팩은 PC제품의 단품판매가 극히 부진하자 올해 본사차원에서 인수한 탠덤의 한국법인인 한국탠덤과의 공동비즈니스를 통해 PC서버의 클라이언트용으로 PC를 대량공급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밖에 한국델컴퓨터(대표 이지량)는 유통망을 경유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저가로 직접 구입토록하는 직판형태의 맞춤PC개념을 도입, PC판매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