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년 전산역사상 최대규모의 단일프로젝트로 알려진 한국통신의 고객통합정보시스템(ICIS)용 전산시스템 공급권을 획득하기 위한 시스템공급업체간의 경쟁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지난 10일 한국통신이 ICIS에 적용될 주전산기와 관련한 부대장비의 규격을 발표하고 오는 21일까지 입찰 참여신청을 받겠다고 밝힘으로써 그동안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온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한국통신은 ICIS를 빌링(요금계산),마케팅,고객대응 등 크게 3개분야로 나누어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번 제안설명회에서 한국통신은 빌링과 고객대응 시스템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이에따라 ICIS은 빌링, 고객대응 시스템과 마케팅 시스템 2분야로 나뉘어 공급업체가 선정되게 됐다.
또 한국통신은 빌링, 고객대응 시스템용 주전산기를 대칭형 멀티프로세싱(SMP)기법이나 비균등메모리접근(NUMA)방식을 적용한 유닉스서버로 못박고,마케팅시스템용 주전산기를 초병렬처리(MPP)기법의 유닉스서버로 제한함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통신이 두 개분야의 시스템 공급업체를 다르게 가져갈 계획으로 있어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빌링, 고객대응용 시스템 분야에 응찰할 것인가 아니면 마케팅시스템 분야에 응찰할 것인가를 놓고 저울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SMP, NUMA 방식의 서버로 구축될 빌링, 고객대응 시스템에는 응찰업체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MPP기법의 서버로 구축될 마케팅시스템쪽에선 응찰업체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한국통신 본사와 서울,경기,부산,대구,광주,전남,충청 등 7개 지역 전산실에배치될 빌링, 고객대응 시스템용 주전산기는 총 16대.이와 관련한 공급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한국디지탈을 비롯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한국유니시스,한국HP,한국IBM,한국후지쯔,쌍용정보통신,한국데이터제너럴,한국실리콘그래픽스,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등 국내외 약 20여개업체가 응찰해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MPP기종으로 제한된 마케팅용 전산시스템(SMP기종도 있음)에는 한국IBM, 한국NCR, 지멘스피라미드, 한국후지쯔등 4∼5개 업체만이 응찰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어떤 업체가 어느 쪽에 응찰하고,대응기종은 무엇으로 할지의 여부와 관련된 윤곽은 아직 드러나기 않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시스템공급업체가 자사의 최상위 유닉스서버기종을 제안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빌링, 고객대응 시스템용 주전산기는 최소 5만9천TPM(분당 트랜잭션 처리)C를 만족하고,마케팅 시스템용 주전산기는 2천3백 TPC(트랜잭션 프로세싱 카운실)D를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유닉스 서버업체의 경우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21일까지 시스템공급업체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아 하드웨어 시스템에 대한벤치마크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중 공급업체를 최종선정할 계획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