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의 최대 현안인 2차종합유선방송국(SO) 구역 및 1차SO 확대구역에 대한 전송망 포설지연 문제가 전송망사업자들의 투자위축 움직임에 따라 장기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가 11일 관련부처 및 전송망사업자, 케이블TV SO사업자 등과 함께 종합유선방송 전송망사업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산회, 올해 안에는 대부분의 사업구역내 전송망 포설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도 12일 전송망사업자와 SO사업자, 관계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조기 전송망포설과 관련한 실효성 있는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의 정보통신부 대책회의에서 공보처와 정보통신부는 2차SO 허가 및 1차SO 추가편입 구역이 지난 5월 완료된 이후 전송망 포설이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 일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음을 지적하며 전송망사업자들의 조기투자 계획 확정을 요구했으나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송망사업자들은 복잡한 내부사정을 들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사업자허가를 획득한 이후 전송망 포설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2차SO사업자들은 『대부분의 2차SO사업자들이 유선 전송망방식을 선호, 한국전력측과의 계약을 희망하고 있으나 한국전력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업자허가 이후 6개월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전력에 전송망 포설계획 조기확정 및 발표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전력측의 계획발표가 지연됨에 따라 무선 전송망 구축 등 추가대안 마련도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고양, 일산사업자인 경기방송 이범경 대표는 한전이 당초 정부에 제시했던 사업제안서대로 망포설을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면 정부가 새방송법 제정 이전에 SO의 자체전송망 구축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측은 『내부입장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11월말까지는 명확한 내부방침을 확정하고 올해말까지는 대상구역에 대한 전송망계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한국전력측은 본사 경영진의 전송망 투자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전력측의 전송망 포설은 제한된 범위내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 전송망사업자를 대표한 SK텔레콤도 『지난 7월 이후 2차 SO구역 사업자들과 접촉을 벌였으나 해당사업자들이 유선망을 선호, 실질적인 전송망계약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2차 SO와의 무선전송망 계약은 한국전력의 전송망 투자계획 확정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1차SO사업자중 추가편입구역을 확보한 12개 사업자를 대표한 오완교 목포케이블TV사장은 『추가편입구역이 고시된 이후 해당 NO와 접촉에 나섰으나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측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않아 서비스 대상구역확대가 난관에 부딪혔다』며 전송망사업자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추가편입구역내 전송망사업자인 한국통신측은 『경영진들이 전송망사업의 사업성이 미흡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어 추가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한국전력측은 일부 추가편입구역에 대해 설계작업을 진행중이며 조만간 명확한 투자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길수·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