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정체기에 돌입한 기존시장의 불황타개책의 일환으로 내년을 겨냥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신규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국내외에서 이미 성장 한계에 달한 품목을 대신해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경쟁사에 앞서 차세대 유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연구개발 및 상품기획단계로 추진해온 프로젝트를 신규사업으로 본격 전환하기 시작했다.
가전업체들은 앞으로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영역을 크게 정보가전, 재택근무용 기기, 휴대형 AV, 이동용 기기 시장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신규사업 아이템을 발굴, 상품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한 정보가전 제품을 유망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터넷TV와 웹 비디오폰을 상품화한 삼성전자는 낸년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가정용 게임기 등을 신규품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휴대형 AV시장이 형성될 것에 대비 휴대형 DVD플레이어, 개인용 디스플레이(HMD)등 관련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상품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동용 기기 시장을 겨냥 내년초 삼성자동차가 등장하는 것에 발맞춰 카네비게이션 및 차량용 AV제품사업에도 착수했다. 이를 위해 수원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에 카미디어팀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미 삼성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는 전용 제품과 범용제품 등을 개발해 놓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부터 HMD,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하는 등 영상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신규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VCR사업이 점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들 것에 대비해 HMD를 VCR 사업부에서 담당하도록 했으며 디지털 카메라는 연관성이 큰 캠코더 사업부에서 주관하도록 했다.
또한 감시용 폐쇄회로 카메라와 연결해서 촬영된 내용을 녹화하는 타임랩스 VCR과 인터넷 세트톱 박스도 VCR사업부의 신규 아이템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95년부터 연구에 착수한 시뮬레이터를 최근 신규사업 아이템으로 전환했다. 대우전자는 시뮬레이터를 우선 테마파크, 대형 오락실 등을 겨냥 주문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며 향후 가상현실(VR) 기기 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최근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한 인터넷 세트톱 박스에 이어 올 연말경 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디지털 VHS VCR 사업도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