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극복 업체 탐방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10)

SI 전문업체 「쉬프트정보통신」

「불황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온 회사.」

원동학 사장을 비롯한 1백10명이 이끌고 있는 쉬프트정보통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쉬프트정보통신은 과거 태동데이타시스템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달 창립 5주년을 맞아 회사이름을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SI업체」란 의미의 쉬프트(System Integration with Future Technology)로 바꿨다.

92년 단신으로 회사를 설립한 원사장은 쉬프트정보통신을 현재 1백명이 넘는 직원에다 매출 50억원의 굵직한 회사로 성장해왔다. 5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동안 이 회사는 매년 2백~3백%의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 초기인 93년의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으나 94년 6억원, 95년 17억원, 96년 24억원, 올해 예상매출 50억 등 파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수백 개가 넘는 SI업체가 난립하는 현 상황에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만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원사장의 신조 때문이다.

원사장은 매년 경상이익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그의 첫 산물이 올해 개발한 「토인비」다. 지난 해 초기 버전의 개발이 완료돼 현재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시스템에 접목, 활용되고 있는 토인비는 쉬프트정보통신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데이터베이스에 관련된 프로젝트 개발시 작업 공통요소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시켜 시간과 비용, 인력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토인비는 한국무역협회 외에도 제일제당 등의 대형회사에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토인비 개발을 위해 10여명의 연구인력과 1년의 시간, 5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자했어요. 중소 SI업체로선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장차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그 길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죠』 우리 기술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사용함으로써 외화절감 효과가 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기능면에서 대적할만한 유사제품이 없다는 데서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원사장.

시험가동 기간이 끝나는 올 연말부터는 본격 상품화단계를 거쳐 연 40억~50억원의 추가 매출을 가져올 수 있는 효자상품으로 다듬어질 예정이다. 토인비에 대한 홍보를 전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입소문만을 듣고 구매문의를 해온 회사도 현재 7, 8개에 달한다.

지난 9월 원사장은 연구소, 데이터베이스컨설팅, 교육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쉬프트정보컨설팅을 설립했다. 토인비를 비롯해 제조 및 정보통신업 정보시스템, 물류유통관리시스템, 텔레마케팅시스템, 특허관리시스템 등 20여개 기술집약제품의 판매도 중요하지만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업무담당자들이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모법답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원사장의 컨설팅 회사 설립취지이다. 특히 교육센터를 내년초부터 본격 가동해 각 기업환경에 맞게 개발된 전산시스템을 1백% 활용할 수 있는 전산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라는 원사장의 말에서 그동안 쉬지않고 달려온 쉬프트정보통신이 21세기에도 이어 달려야 할 성장대로가 훤히 보이는 듯하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