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산업전자 관련 전문 전시회인 「제1회 서울국제산업전자전(Seoul-InTek 97)」이 본사 후원으로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미래 산업전자 기술동향을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정보교류 및 수출 촉진의 장이 될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종합전시회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던 산업전자 부문이 전면으로 부상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와 함께 가시적인 성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프랑스 등 9개국 1백10개 업체가 참여, 「첨단 전자기술 통합 주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관련 엔지니어와 전문가를 초청하는 기술세미나와 워크숍을 마련함에 따라 빠르게 진보하는 전자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관련기술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제1회 서울국제산업전자전의 가장 큰 특징은 각기 다른 산업의 전문성과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섹션화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첨단의 이종훈 상무는 『정보사회 주역으로 급부상하는 스마트카드 장비를 비롯해 자동 데이터 수집(ADC) 관련기기, 전기 및 전자계측기, 마이크로 프로세서 개발장비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6개 주제관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특별 주제관인 카드와 자동인식기기관에서는 공장자동화(FA) 및 로지스틱스(물류) 분야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예측되는 각종 인식장비와 인터넷 전자상거래 주역인 스마트카드가 선보이게 된다.
관심을 끌게 될 전시품목은 삼성전자의 카드, 단말기, 칩과 현대전자산업의 IC카드 단말기, 주변기기 그리고 이즈텍의 지문인식시스템을 이용한 보안장비 등이다. 이외에도 아이디테크가 출시한 모토로라의 ID카드시스템과 통합방범시스템, SKC의 카드제조에 필요한 첨단소재인 특수 투명보호 필름과 투명 홀로그램도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할 품목들이다.
전자계측기관과 전자부품관에서는 한국 휴렛팩커드가 다양한 전자계측기기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세일테크노, 파텍코퍼레이션, 미래통상, 세일전자산업, 개풍전자, 신강산업에서 특수 계측기와 비전시스템을 이용한 제조장비 등 첨단 산업용 전자장비와 부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구개발장비관에서는 연구소와 사용자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각종 산업용 회로 개발장비와 알고리듬을 소개하는 등 기업 연구개발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파웰, 인터액트, 빅텍 등이 특수 전원장비를, 한림산전이 리튬이온전지를 전시하는 등 다양한 산업용 전자기기가 출품된다.
이처럼 처음 열리는 산업전자전에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이 시장이 황금어장으로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자동인식산업체의 모임인 AIM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00년 자동인식기기 세계 수요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총 79억달러(6조7천1백50억원)였던 자동인식기기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00년에는 96년 대비 79.7% 신장한 총 1백42억달러(12조7백억원)로 크게 늘어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억달러였던 바코드시스템 시장이 2000년에는 66억달러(전체 시장의 47%), 스마트카드가 29억달러(21%), RFID시스템이 28억달러(20%)를 차지하는 반면 MS(Magnetic Stripe)는 6억달러, MICR나 OCR는 각각 5억달러 수준으로 96년과 비슷하거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스마트카드나 RFID시스템 등 첨단인식장비의 시장수요가 두드러지는 것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보안, 출입문시스템, 전자신분증 보급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기존 물류부문 외에 공장자동화 등 자동화 설비에 이들 시스템의 응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내시장도 물류 및 공장자동화 도입확산에 따라 매년 20~25%씩 성장하던 바코드시스템 등 자동인식산업 부문이 올 상반기에는 30% 이상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인식산업을 대표하는 바코드시스템은 유통부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장자동화시스템 수요가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해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코드시스템, 영상인식시스템, 출입문인식시스템, 카드리더 등 자동인식기기의 올 시장규모는 당초 업계가 추정했던 1천5백억원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 확대와 함께 국내 바코드시스템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현암엔지니어링의 경우 2억원을 들여 미국 및 일본 업체들이 독점해온 가시광 반도체 레이저를 광원으로 한 고정식 레이저 스캐너시스템(무빙 빔 스캐너시스템) 국산화에 성공, 내수공급과 함께 일본으로 수출에 나섰다.
또 유통분야 바코드시스템 전문업체인 한스시스템 역시 2억원을 투입, 국내 최초로 고체촬상소자(CCD) 방식의 바코드스캐너(모델명 한스캔) 독자개발에 성공,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자동인식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제일컴텍, 에스피하이테크, 파라다이스정보통신, ID코리아, 우주정보통신 등 자동인식기기 업체는 레이저스캐너와 핸드터미널 등 바코드 관련 시스템과 RF테그 등 공장자동화용 자동인식 장비 국산화에 착수, 기존 수입제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거나 독자개발품 성능향상을 통해 수출에 나서기로 하는 등 국내 자동인식기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인터넷이 지구촌 단위의 상거래 기반으로 자리잡으면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바로 스마트카드(IC카드)로 금융을 비롯해 의료복지, 사회보장, 이통통신/공중전화, 유료TV, 전력, 가스, 수도, 교육, 오락, 기업관리, 홈쇼핑, 홈뱅킹 등 금전을 지불할 수 있는 데는 어디든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보안시스템과 거래대금 결제를 위한 전자화폐 개발에 IC카드기술을 필수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IC카드가 이처럼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것은 자체연산 기능과 내부자료 보안기능이 탁월한데다 휴대가 쉬워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같은 네트워크 응용시스템에 접속할 경우 가상은행서비스나 전자상거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현재 IC카드의 전자지갑에 금액을 충전할 수 있고 가맹점 단말기에서는 오프라인 결제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추가금액 충전도 해당기기를 갖춘 은행창구나 현금자동지급기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전면확대 사용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관건인 지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전자화폐기술은 IC카드 기술이 지원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세계 양대 신용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사는 이에 따라 각각 새로운 전자화폐 개발기술 기반의 다중 애플리케이션 칩 운용체계(MULTOS)와 자바카드 프로젝트를 각각 경쟁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세계유수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로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 관련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IC카드를 이용한 본격적인 전자화폐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화폐연구회가 IC카드를 이용한 한국형 전자화폐를 활용한 유통시스템 모델개발 과제를 외부 위탁연구 형태로 추진중이다. 한국은행은 은행 공동이용 금융 IC카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전자화폐연구회는 현재 신용, 직불 서비스를 비롯해 전자지갑, 인터넷전자상거래, 교통, 통신 등 공공서비스 기능을 가진 IC카드를 이용, 네트워크상에서 대금결제가 가능하고 개별거래시 단말기(전자지갑)를 통해 가치이전이 가능한 모델을 한국형 전자화폐로 상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개발추세에 따라 IC카드는 오는 2000년쯤에는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50억개에 달해 카드 자체 시장만 연간 2백억달러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계측기기의 경우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산업으로 현재 1백50개사가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나 기술력이 취약, 96년을 기준으로 수출 3억2천2백만달러, 수입 32억5천7백만달러, 내수 49억5천만달러로 이 가운데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계측기기 시장규모는 연평균 16.5% 수준의 고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00년도에는 그 수요가 1백50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세계 계측기기시장 규모도 연 15.6% 수준의 성장추세로 2001년에는 1천2백40억달러(약 1백24조원)에 이를 전망인데 96년 기준 이 분야 시장점유율은 총 시장규모 7백85억달러 가운데 미국이 25.7%, 독일이 18.5%, 영국 11.2%, 일본 10.7%, 프랑스 6.9%의 순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외 시장규모를 감안해볼 때 우리나라 계측기기 산업은 적극적인 기술개발만 선행된다면 그 전망은 매우 밝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