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 정보산업 생산액이 오는 2005년 1천3백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는 2005년 1조4천2백11억 달러로 예상되는 세계 전자, 정보시장의 9%를 점유, 독일을 제치고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전자, 정보 대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13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1천2백명의 전자, 정보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2년간에 걸친 분석작업을 거쳐 마련한 「전자, 정보산업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자, 정보산업은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8.5%, 2005년까지 연평균 8%씩 고성장을 지속, 96년 말 5백71억 달러에 불과했던 생산액이 2005년 2.3배가 늘어난 1천3백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전자, 정보산업이 우리나라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말 16%에서 2000년 18%, 2005년 20%로 높아지고 세계 전자, 정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7%에서 2005년 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은 2005년까지 연평균 8.4%씩 늘어 96년 말 3백81억 달러에서 2000년 6백50억 달러, 2005년 9백7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자, 정보산업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96년 66.7%에서 2005년 74.4%로 7.7%포인트가 늘어나 우리나라가 전자, 정보산업 수출강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부문별로 보면 AV기기는 이 기간에 1%대의 낮은 성장을 하는 대신 반도체, 컴퓨터 등은 연평균 9%대의 높은 성장을 지속해 종전 가전제품 중심의 국내 전자, 정보산업 구조가 반도체, 컴퓨터, 통신 등 기술집약형 제품으로 고도화할 것으로 진흥회는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000년 생산이 3백80억 달러로 전체 전자, 정보산업 생산액의 42.6%를 차지하고 2005년에는 6백5억 달러로 46.2%를 차지하는 등 우리 전자, 정보산업의 주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전자부품과 컴퓨터의 생산은 각각 2000년 1백80억 달러, 1백30억 달러로 늘어나고 2005년에는 2백54억 달러, 1백99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으로 2000년까지는 케이블TV, 병렬프로세서 컴퓨터, 핸드헬드폰, 무선LAN, 고도계측시스템 등의 시장이 성숙되고 2005년까지는 고선명(HD)TV, 디지털VCR, PDA, VOD, 가정용TV전화, 대용량 기록매체 등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진흥회는 예측했다.
한편, 2005년까지 가장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할 핵심 기술개발과제는 다음과 같이 조사됐다.
△AV기기부문:HDTV,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주문형비디오(VOD), 디지털 캠코더, 가정식 극장시스템 등
△컴퓨터 및 SW부문:서버급 워크스테이션, 대형 LCD모니터, 통합IC카드시스템, 자바응용기술, 영상회의시스템 등
△통신기기부문:초고속 ATM교환기, 미래 육상이동통신시스템, 디지털 지상파 방송시스템, 초고속 광무선 LAN, 범용 개인통신시스템 등
△반도체부문:4기가 MOS 메모리,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고기능 전력IC, 32비트 이상 DSP, 32비트 이상 MCU 등
△전자부품부문:리튬이온전지, 레이저 다이오드, G㎐대 안테나, SMD TCXO, DC서보모터 등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