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의 전자상거래(EC)에 대한 인지도는 여타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처리나 전기, 전자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의 경우 전자상거래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못하고 있거나 심지어 전자상거래라는 말조차 들어보지 못한 기업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상거래현황조사」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8개업종 3백59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상업체의 평균 종업원수는 1백27명, 자본금 32억여원, 매출액(96년도)은 4백28억여원 규모로 업종별로는 도서 및 음반 13개사(3.7%) 의류 및 화학제품 81개사(22.9%) 신발, 완구 및 가구 46개사(13.0%) 전지, 전자 78개사(22.0%) 음식료17개사(4.8%) 기계, 금속(시계포함) 64개사(18.1%) 정보처리 관련업 49개사(13.8%)가 조사에 응했다.
이들 업체는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1억원 이하 업체가 1백28개사(35.7%) 2억원 47개사(13.1%) 5억원 71개사(19.85) 10억원 36개사(10.0%) 1백억원 이상 77개사(21.4%)였다.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설문에서 응답업체 3백52개사중 18.5%인 65개사만 전자상거래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개념정도를 이해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또 소수이기는 하지만 전자상거래(EC)를 전혀 모르는 업체(6.5%)들도 있어 정보통신 및 유통업계 등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업종 및 정보처리관련업 등 정보통신산업과 직, 간접으로 연계성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인지도는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정보통신과 관련이 없는 업종일수록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는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업체들의 정보화마인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이용측면에서도 1백78개사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보처리업을 제외하면 전체업체 중 반수도 안되는 44% 정도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정보처리관련업이 47개사중 95.74%인 45개사가 인터넷을 이용, 전업종중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전기, 전자 68.49%, 도서 및 음반 53.85% 순으로 나타나 정보화와 관련된 업종일수록 전자상거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정보처리업체를 제외한 3백2개사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업체(1백33개사)보다 이용하지 않는 기업(1백69개사)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제조업체들의 인터넷 활용 마인드는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체 중 인터넷을 이용해 제품판매와 홍보를 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78개사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1백78개사의 절반(43.82%) 수준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전기, 전자, 정보처리, 도서 및 음반업종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제품판매나 홍보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사회 전반의 전자상거래 환경이 조성될 경우 제조업분야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백47개 응답업체의 약 60%에 달하는 1백99개사가 인터넷을 이용해 제품의 홍보나 판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응답업체의 35.7%가 유통업계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유통구조상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고 응답, 현재의 유통구조가 제조업체들이 전자상거래를 적용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전자상거래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제품가격 책정이나 소비자보호문제, 물류체계, 상품코드체계 등과 같은 유통체계와 유통구조를 전자상거래에 맞도록 정비해나가는 방안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