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위성TV를 보는 국내 시청자들은 외국 위성방송과 국내 TV방송을 구별하지 않고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개발원이 지난 8월18일부터 9월6일까지 외국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부산지역의 수용자 3백명을 대상으로 「외국 위성방송 국내 수신에 관한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 위성TV를 「습관적으로 채널을 돌리다가 볼만한 프로그램이 있을 때 본다」는 응답이 44.7%나 나왔다.
또한 외국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까닭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TV 프로그램 중 볼만한 것이 없을 때」가 30.7%, 「프로그램 편성표에 따라서 본다」가 13.0%, 「지상파TV가 방송되지 않을 때」가 10.7%등의 차례로 나왔다.
특히 이번 조사는 「국내 TV프로그램 중 볼만한 것이 없을 때」 외국 위성TV를 본다고 대답한 시청자가 30.9%로 가장 많았던 2년전 방송개발원의 조사와는 상당한 변화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2년전 조사에서 습관적으로 채널을 돌린다는 시청자는 전체의 25.3%를 차지, 두번째 순위였다.
방송개발원의 이수영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시청행태 변화는 시청자들이 다매체다채널 환경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며 『케이블TV가 보급되지 않았던 95년에는 외국위성방송 시청이 국내 TV방송에 대한 보완적 측면에서 이뤄졌다면 이제는 외국 위성TV 채널이 시청가능한 많은 채널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