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주력 타이틀로 출시하고 있어 연말연시 게임성수기 시장이 전략 시뮬레이션 춘추전국시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타랏사」(소프트맥스), 「다크 레인」(LG소프트), 「토털 어나이얼레이션」(삼성영상사업단), 「스타크래프트」(LG소프트) 등이 판매량 1위를 놓고 치열한 4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92년 미국 웨스트우드사가 내놓은 「듄2」를 시작으로 「워크래프트2」 「커맨드 앤 컨커」 「C&C 레드얼럿」 등이 사용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인기 장르로 부상했다. 영화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그래픽,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생생한 음향, 개성있는 캐릭터, 그리고 양 진영으로 나뉘어 다른 사용자와 함께 실력을 겨루는 멀티 플레이어 기능 등으로 무장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용자들을 괴롭히는 고난도의 테크닉, 더욱 정교해진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이른바 「제3세대 전략 시뮬레이션」이 등장해 더욱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12월 초 발매예정인 「판타랏사」는 유일한 국산게임 기대작. 95년 12월 「창세기전 1」, 96년 12월 「창세기전 2」를 연속 히트시키면서 대작 기근의 국산게임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소프트맥스사가 국산게임의 자존심을 걸고 개발한 신작 타이틀이다.
무한 자유와 도전을 주제로 하는 이 작품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의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롤플레잉과 어드벤처 요소가 적당히 혼합된 복합형으로 네트워크 플레이 부문이 강점이며 초현대적인 전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맥스측은 발매 첫달인 12월에 5천∼1만장, 6개월 안에 총 4만장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부터 삼성영상사업단이 판매에 들어간 미국 GTI사의 「토털 어나이얼레이션」 역시 연말까지 2만장 이상 판매가 기대되는 초대작. 지형과 건물 배경까지 완벽한 3차원 그래픽 처리와, 웅장한 배경 음악, 무려 1백50여개에 달하는 유닛,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 지원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춰 「커맨드 앤 컨커」 「워크래프트」의 뒤를 이을 대표적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꼽힌다.
같은 시기에 LG소프트가 출시한 「다크 레인(액티비전)」은 게이머가 원하는 방향대로 미세한 조정이 가능해 인공지능면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눈높이에 따른 시야, 지형을 이용한 은폐 작전, 사정거리를 이용한 공격 등이 특히 돋보인다.
이 회사가 12월 출시할 예정인 「스타그래프트」 역시 게임 마니아들이 기다려온 대작 가운데 하나. 게임업계의 정상의 제작사인 미국 블리자드사가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 5월 미국 LA에서 열렸던 E3(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 베타버전이 발표되면서 게임업계의 판권 구매대상으로 떠올랐던 작품이다. 기술과 전투방식, 필요한 자원이 각기 다른 세 종족의 이야기로 지상군과 공중군을 총동원한 전면전부터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드는 게릴라전까지 다양한 전투가 펼쳐진다.
이밖에 화려한 오프닝 동영상이 압권인 쌍용의 「콘퀘스트 어스(에이도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