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LG전자의 복합식가습기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LG전자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시사했던 대우전자가 돌연 자신의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양사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혼합식가습기 특허침해 공방전은 일단락됐다.
대우전자측은 최근 『이번 LG전자의 복합식가습기 특허침해 사건이 동종업체간 제살 갉아먹기식 소모전으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더 이상의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전자는 당초 LG전자가 내놓은 복합식가습기 신제품이 지난해 자사가 개발, 시판하고 있는 혼합식가습기의 가습방식 및 관련기술을 도용했다며 특허침해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제소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에 대우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전격 철회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우가 특허침해 여부를 검토한 결과 자신들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지 않겠느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비록 대우가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혼합식가습기에 대해 기술우선권을 주장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자 했으나 『혼합가습방식이 대우가 독자 개발한 원천기술이라기보다는 이미 알려진 공지기술을 응용한 것이기 때문에 독점권을 가질 수 없다』는 LG측의 반박이 더 설득력 있어 결코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하튼 LG전자와 대우전자 양사간 벌어졌던 혼합식가습기 특허 논란은 대우전자가 후퇴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