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외국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닥, 마쓰시타, 엡슨, 리코 등 외국의 디지털 카메라업체들은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지사나 총판을 통해 해상도와 부가기능이 개선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미국 코닥사는 올 상반기 한국코닥을 통해 98만화소급 제품을 보급형 시장에 투입한 데 이어 최근 1백만화소급 신모델을 추가로 내놓았다. 코닥이 1백만화소급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은 기존 필름 카메라에 비해 해상도가 크게 떨어지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홍중하이텍과 총판계약을 맺고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진출한 일본 마쓰시타는 최근 파나소닉 브랜드의 35만화소급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2개 모델을 추가로 공급했다.
이번에 선보인 파나소닉 디지털 카메라는 본체 무게가 1백58g에 불과한 포켓형 모델과 노트북PC에 촬영된 이미지가 저장된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직접 삽입, 편집할 수 있는 모델로 사용편리성이 개선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 엡슨 역시 작년 말 설립한 한국엡손을 통해 35만화소급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으로 81만화소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엡손은 디지털 카메라와 연결해 사용하는 사진출력전용 프린터도 삼보컴퓨터와 공동으로 판매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사업을 가정용 스튜디오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연말까지 3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내년엔 1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삼성항공, LG전자, 한국통신 등 국내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할 예정이어서 국산제품과 외산제품 간 시장쟁탈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