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기술(IT)은 컴덱스로 통한다.」
정보기술(IT)관련 세계 최대의 축제인 컴덱스는 지난 7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으로 닻을 올렸다. 「컴덱스(COMDEX:Computer Distributors Exposition)」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초 컴퓨터를 중심으로 정보통신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위한 소규모 전시회로 출발했다.
최초 설립당시 컴덱스는 참가업체 1백50여개, 관람객 4천여명 수준의 잔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컴덱스를 설립한 인터페이스그룹이 불과 몇년만에 미처 완공도 되지 않은 라스베이거스의샌즈호텔을 통째로 사들여 전시장을 확장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95년의 경우 전세계 1백20여개국에서 5천여개업체, 50만명의 관람객이 컴덱스를 방문, 컴덱스설립 초기에 비해 참가업체로는 30배, 참관객 규모로는 무려 1백배 이상 성장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IT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개최 장소도 매년 서울을 비롯한 캐나다, 멕시코, 남미, 유럽 등 세계 주요 13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북경, 파리 등지에서도 조만간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컴덱스는 매년 가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가 정수라 할 수 있다. 이 기간에만 전세계에서 방문하는 관람객수는 30만명에 이르며 전시회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 1천억달러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컴덱스가 이같이 국제적인 명성을 갖게 된 데는 그 규모뿐 아니라 세계 첨단 IT기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서도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컴덱스의 화제는 「윈도95」와 관련된 솔루션이었고 작년에는 전세계의 인터넷열풍을 반영하듯 「네트워크와 인터넷 관련제품과 기술」이 독무대를 이루었다. 그 해의 정보통신기술의 키워드가 컴덱스로 매년 반영돼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술 축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컴덱스가 오늘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데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역할도 무시할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5년 봄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미국 인터페이스 그룹으로부터 8백억엔을 들여 컴덱스 운영권을 사들이면서 변혁의 전기를 마련했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년내내 만날 수 있습니다」라는 모토로 컴덱스의 세계화를 추진해 수많은 IT기업들에게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매년 어느 곳에서든지 기술과 제품을 뽐낼 수 있는 첨단기술 경연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