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기술 전시회인 97컴덱스가 오는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돼 1주일간 불꽃 튀는 경연의 장에 돌입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전자4사를 포함한 50여개 업체가 참여해 세계적인 업체들과 정보기술(IT) 및 정보통신 제품의 자웅을 겨루게 된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전자산업진흥회에서 마련한 한국관과 별도로 한국벤처관 혹은 독자부스를 마련, 회사규모와 기술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국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특히 이번 97컴덱스에는 컴퓨터업체에서부터 주변기기 및 통신기기업체까지 정보기술과 관련된 국내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주변기기는 물론 최근 각광받고 있는 통신기기, 인터넷,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관련제품을 집중 전시해 국내 기술력을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전자산업진흥회,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정보기술연구원 주관으로 마련된 한국관에는 한국통신(주), 동방음향, 키모, 지오이월드, 한국아이시스, 새롬기술, 씨티아이반도체 등 총 26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들 유망 정보통신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마련된 한국공동관에는 센즈 엑스포 전시장 가운데 총 4천평방 피트에 하드웨어 기업 16개사 26개 부스, 소프트웨어 10개사 12개 부스가 설치된다.
이는 역대 컴덱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하는 것이며 전자산업진흥회는 상담실과 별도 인포메이션 룸을 설치하고 상담요원과 도우미를 배치해 관람객 안내와 상담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한국공동관은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아치 등 홍보 구조물과 예술성과 조형미를 강조한 부스 디자인으로 제작돼 많은 외국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을 장식할 대표적인 출품작으로는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위성송수신기 등의 첨단 제품과 디지털 마우스, 멀티미디어 스피커, 56kbps 모뎀 등의 PC부분품을 비롯, 고속 이더넷 카드, 무선LAN카드, MPEG1 인코더 등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최근 정보통신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및 인트라넷 솔루션, 3차원 탐색엔진, 인터넷 콘텐츠, 의료용 소프트웨어 등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공동관과 별도로 독자적인 부스를 마련하고 참여한 대기업들의 치열한 홍보전도 이번 컴덱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래 생활환경 변화를 리드하는 멀티미디어 세계」를 전시회 주제로 잡고 DVD 관련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여기에는 DVD롬, DVD램, DVD오디오, 초소형 개인용 DVD, DVD 복합TV 등 최근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DVD관련 야심작이 대거 전시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데이터와 영상을 실어나르는 컴퓨터와 통신을 통합한 정보단말기(PDA), PCS단말기, 넷PC, 카내비게이션 등 첨단 영상정보 시스템 및 단말기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며 정보사회의 동반자로서 삼성의 이미지를 부각할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이번 97컴덱스에 크게 컴퓨터와 반도체와 통신부품 분야로 구분해 총 8개의 신제품을 출품한다. 컴퓨터분야에서는 2백㎒ 인텔 펜티엄 프로CPU를 8개까지 확장 가능한 윈도NT 기반의 고성능 서버와 시스템의 이상 유무를 스스로 진단 치료하는 「컴닥터 PC」를 주력으로 전시한다.
또한 반도체분야에서는 비메모리 논리소자와 4MD램을 단일칩으로 구성한 복합EDL(Embeded DRAM in Logic) 칩과 영상정보를 전기적 영상신호로 변환시키는 비메모리 반도체 등을 소개한다.
대우통신은 데스크톱 및 노트북PC, 웹스테이션 등 PC관련 신제품과 범유럽 표준 이동전화(GSM), 마더보드, 스캐너팩스, 자동 음성인식 전화기 등 첨단 정보통신 단말기를 전시해 외국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우통신은 일반 소비자 시장공략을 위해 음성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음성인식 전화기, 책이나 신문 등을 편리하게 전송할 수 있는 착탈 방식의 스캐너팩스, 일반 전화요금으로 국제전화가 가능한 인터넷폰 등을 전시하며 이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실연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대우통신은 최근 개발에 성공한 펜티엄 전용 마더보드를 선보여 이 분야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앞으로 세계 마더보드 시장공략의 교두보로 이번 컴덱스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 전시회에 2배속 DVD롬드라이브와 평면타입의 모니터, 네트워크 컴퓨터(NC) 등 올해 국내시장에 첫선을 보인 컴퓨터 관련제품을 주력으로 소개한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지난 90년부터 1천억원의 연구개발비와 6백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하고 최근 개발에 성공한 디지털 TV수신용 IC세트를 집중 홍보해 디지털TV시장를 주도해가는 선두기업임을 과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는 재즈멀티미디어, 데이콤, 경기시스템, 금성 인터내셔널, 삼테크 등이 현지법인과 공동으로 독자 부스를 마련하고 DVD타이틀, 인터넷폰, VGA카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 제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들은 독자적으로 벤처관을 마련하고 정보통신과 관련된 첨단 기술력을 대내외에 발휘해 이번 컴덱스를 세계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게 된다.
총 4개 업체가 참가하는 벤처기업관에는 아블렉스가 인터넷 온라인 솔루션 및 인터넷 게임을, 기산텔레콤이 비디오폰, 무선가입자망(WLL)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솔루션 칩을 각각 출품한다.
또한 컴덱스에 처녀 출전하는 윈즈테크놀로지가 인터넷 및 온라인 서비스와 네트워크와 관련된 솔루션을, C&S테크놀로지가 비디오폰용 프로세서와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용 칩을 각각 이번 전시회에 선보여 국내 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