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 짜증나는 "사이버 쇼핑몰"

「사이버 쇼핑시대는 언제쯤 정착될까.」

24시간 편안한 안방 쇼핑을 지향하며 차세대 유통시장의 중심을 자처하고 있는 사이버쇼핑몰들이 화려한 선전문구와는 달리 실제 구매과정에서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사이버 쇼핑몰이 사이버 소비자들을 가장 실망시키는 부분은 크게 불규칙한 배달일정과 상품 부족. 상품카타로그와 인터넷을 이용,물건을 주문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고 물품 배달 일정도 불규칙해 편리한 쇼핑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사이버쇼핑몰을 개설한 업체들은 백화점 형태의 종합쇼핑몰의 경우 데이콤인터파크,한메소프트,한솔PCN,신세계I&C,대홍기획,롯데백화점 등 10여개사나 된다. 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취급하는 소규모 전문 쇼핑몰은 줄잡아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주요 사이버쇼핑몰들이 제시하고 있는 배달일정은 서울의 경우 1~2일,지방은 3~5일. 그러나 실제 물품을 구입해 본 일부 소비자들은 『원래 일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서울에서 물건을 주문한 소비자조차 물품을 배달받기 위해 5~6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정확한 배달 일자도 알 수 없어 답답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언제쯤이나 물품이 배달될 수 있겠느냐』는 소비자의 질문에 『정확한 날짜를 모른다』는 무책임한 답변이 나와 소비자들을 황당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실제 H사 사이버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구입했던 김모씨(30,서울)는 두 번의 구입 모두 5~6일만에 제품을 배달 받았고 이 중 하루는 물품 배달을 위해 하루를 꼬박 집에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회사원 이모씨(37,서울)의 경우엔 L사 사이버쇼핑으로 물품을 구입하려다가 실망한 경우로 『1주일 후에나 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쇼핑몰 측 직원의 대답에 쇼핑을 포기해야 했다.

더욱이 카타로그나 인터넷에 게시된 목록 가운데서도 실제로는 갖춰지지 않은 상품들도 많아 소비자들을 허탈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상품의 경우 심지어 물품이 보충되기까지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이버 쇼핑몰이 이처럼 배달과 물품 부족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이유는 운영회사측의 부족한 배달인력과 체계화되지 않은 물류시스템이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주문을 받은 상품들에 대해 일괄적인 배달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또 주문량이 많을 경우 배달인력이 부족,정확한 날짜에 물품을 배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사이버쇼핑몰 사업에 진출한 한솔CSN의 한관계자는 『현재 초기 단계라 배달과 물품 공급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배송인력과 물품확보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사이버쇼핑몰의 조기 안정화를 점치고 있다. 어째든 정보통신의 확산으로 사이버쇼핑몰의 확대와 서비스 개선은 자명한 결과이겠지만 앞서 뛰어든 소비자들의 실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