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냉장고 시장 국산 대 외산 경쟁 본격화

내년도 대형냉장고 시장은 양문여닫이형(Side by Side)을 중심으로 국산과 외산제품간의 치열한 판매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3사와 동양매직 등 국내 가전업체는 물론 GE, RCA,핫포인트 등 외산업체들이 내년 냉장고시장을 겨냥, 7백L급 전후 초대형냉장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경우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모두 양문여닫이형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이 디자인 냉장고의 외산 제품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내놓은 새 브랜드 6백L대 양문여닫이형 제품 「지펠」 2모델이 9월 이후 월 평균 4천대씩 팔려나가자 최근 7백리터급 대형냉장고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들 3모델을 내년까지 끌고나갈 계획이다.

또 동양매직은 6백리터급 이상의 양문 여닫이형 대형 냉장고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그동안 미국 키친에이드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받아 6백리터급 이상 양문여닫이형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내년 3월에 3개의 6백리터급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자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최근 양문여닫이형 7백L급 대형 제품 개발을 끝내고 양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내년 4∼5월 성수기 수요를 겨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에 대응하는 외산 냉장고 공급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GE 브랜드 가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백색가전은 지난 7월 기존 수입냉장고의 최대용량인 7백53리터보다 1백리터나 커진 세계 최대용량의 8백53리터급 냉장고 30큐빅 시리즈 2종을 들여왔다. 또 지난 달엔 7백93리터급 28큐빅 3종과 6백73리터급 24큐빅 1종을 추가로 들여와 내년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핫포인트와 RCA브랜드 가전제품의 총판권을 가지고 있는 코람가전 역시 대형 제품 도입에 주력, 이달과 내달에 핫포인트 1종, RCA 2종 등 7백93리터급 28큐빅 냉장고 2종을 도입한다. 또 내년 초엔 7백93리터급 핫포인트 냉장고 1종을 추가로 들여와 제품을 다양화한다.

국내외 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초대형냉장고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양문여닫이형 제품을 중심으로한 7백L전후의 초대형 냉장고 수요가 지난해 3만9천대에서 올해 6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내년에는 내수 전체 냉장고 시장의 5%가 넘는 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용·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