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일본전기)는 TV송신기, 스튜디오 편집장비 등 방송장비를 전세계 각국에 수출, 이 분야에서만 연간 3백억엔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방송분야의 매머드 기업이다.
방송분야에서만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NEC의 방송장비 개발 및 판매는 일본의 후지산 근처 고뎀바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NEC고뎀바사가 전담하고 있다.
지난 92년에 설립돼 이제 창립 5주년을 맞은 NEC고뎀바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TV송신기, CS위성 튜너, 비디오 디스크 레코더, 위성송수신설비 등 첨단 방송장비를 생산,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이란 등 전세계 9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KBS, MBC, SBS, 인천방송, 부산방송 등 상당수 방송국들이 이 회사의 TV송신기 등 방송장비를 활용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NEC고뎀바는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서로 조화할 수 있고 보다 풍부한 인간성을 함양할 수 있는 정보문화를 창출해 나간다는 기업 비전 아래 「보다 우수한, 그리고 보다 친숙한」 방송장비를 개발 및 생산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다유키 이케다 NEC고뎀바 사장은 방송분야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NEC고뎀바의 성공비결을 이같이 설명하고 『이를 위해 지난 92년 회사가 창립된 이후 기업문화운동인 「코스모스」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 품질개선 활동을 벌이고 지역문화 창달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간 3백억엔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NEC고뎀바의 생산설비와 직원들은 기업외형에 비해 의외로 단출하다. 고속 칩마운터, 다기능 칩마운터, 본드 도포기, 불량품 자동 검색장비 등 각종 자동화 설비 덕분에 생산라인에는 종업원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전체 직원이 관리직과 임시직을 포함해 5백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 초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개선과 환경개선 활동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들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장비는 디지털방송 송신기와 위성방송 장비인 멀티밴드 FPU 등이다. 특히 디지털방송 송신기는 향후 세계 각국에서 도입을 추진중인 디지털 지상파 방송의 본격 실시를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장비다. NEC고뎀바는 현재 2백50.5백, 10㎾급 송신기를 비롯해 각종 디지털방송 송신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한국의 디지털 지상파 방송 실시에 대비해서도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께다 사장은 『아직 한국의 방송사들이 디지털 지상파 방송의 구체적인 방식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NEC가 개발 및 판매하고 있는 디지털 송신기의 일부 기능만 바꾸면 한국 시장에 맞는 장비를 언제라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하고 『방송사들이 일시에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는 것보다는 점차적으로 도입하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조언했다.
<일본 고뎀바=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