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51);다담디자인 어소시에이트

산업전반에 걸쳐 디자인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최근들어 산업디자인 전문업체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체들이 제품 및 기업이미지 차별화를 위해 상품기획단계에서부터 전략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국내 산업디자인 전문업체들도 날로 전문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디자인 전문업체가 본격 등장했던 지난 94년 설립된 다담디자인어소시에이트는 전기, 전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문디자인업체다. 국내 대기업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8년간 경력을 쌓은 정우형 사장은 지난 92년 독립해 6명의 동지를 규합, 2년 후 다담디자인어소시에이트를 설립했다.

『다담이란 회사이름을 짓는데 특별한 고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담아보겠다는 의지』라고 정 사장은 설명한다.

그동안 다담디자인이 상품화한 디자인은 무려 2백여 제품에 달한다. 전기밥솥, 정수기, 에어컨, 토스터, 식기건조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 노래반주기, 무선호출기, 휴대폰 단말기, PC 등 가전, 정보통신, 컴퓨터를 망라하면서 전자분야 전문디자인업체로서 어떠한 주문도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담이 이같은 역량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단지 주문자들의 구미에 맞는 디자인을 제공하기 때문은 아니다. 아직까지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해마다 매출액의 10%를 연구, 개발(R&D)비로 투입, 6개월 단위로 자체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업체를 선도할 수 있는 길잡이로 인정받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자신이 디자이너로 첫 출발했을 때와 비교하면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크게 개선됐지만 디자인산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유망산업으로 정착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한다.

제조업체와 동등하게 취급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달리 디자인 전문업체의 경우 업종상 서비스분야로 취급돼 정부가 지원하는 여러가지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으며 또 과거 디자인전문업체를 하청업체 정도로 취급하는 분위기는 없어졌지만 많은 대기업들이 아직도 선입관을 가지고 전문업체의 실력을 평가절하하고 있는 점을 정 사장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담디자인이 지향하는 미래는 한마디로 이러한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다. 올 초부터 6, 7개 중소기업과 더불어 추진하고 있는 공동브랜드 사업과 「다담」을 브랜드로 사용한 독자상품에는 이러한 의지가 투영돼 있다.

산업디자인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무궁무진해 다담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산업디자인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으로 변신시켜 보겠다는 게 정 사장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