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초박형 스피커 상품화 성공

기존 스피커의 틀을 완전히 무너뜨린 초박형 평면스피커가 개발돼 국내 오디오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두께가 0.3㎜에 불과한 초박형 스피커(모델명 NXT스피커) 개발에 성공, 이달부터 주문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내년 3월 일반 가정용 오디오시스템에 장착할 수 있는 초박형 스피커를 양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NXT스피커는 미션, 쿼드, 록산 등 유명 하이엔드 오디오업체들과 연구법인 NXT사를 소유한 영국 베러티그룹의 부사장 패러드 아지마가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평면스피커로, 기존 스피커와 같이 소리 울림통 역할을 하는 인클로저나 각 음대역을 재생해주는 드라이브 유닛 없이도 풍부한 대역의 음을 재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이에 따라 제품의 두께를 최대 0.3㎜까지 얇게 구현될 수 있고 제품 외관에 사진이나 그림을 부착할 수 있으며 특히 필요에 따라 크기도 얼마든지 늘릴 수 있어 집안이나 실내에서 액자처럼 벽에 걸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초박형 디스플레이 장치가 채용된 TV 등과 결합될 경우 가정극장(홈씨어터)용 스피커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는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삼성전기가 상품화에 성공한 초박형 스피커는 벽걸이 오디오 등 가정용 오디오뿐 아니라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는 PA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초박형 스피커의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인테리어 및 건축회사들을 대상으로 주문판매영업에 착수했으며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오디오업체들은 물론 외국의 3개 오디오업체와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개발한 초박형 스피커기술을 토대로 향후 천정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천정용 스피커, PC용 스피커, 방수기술을 채용한 옥외 및 방수 스피커 등 제품군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초박형 스피커는 홈씨어터 및 인테리어 오디오 등 적용범위가 무궁무진해 시장성이 높다』며 『초박형 스피커의 공급이 본격화된다면 새로운 오디오수요의 창출로 현재 한계상황을 맞고 있는 국내 오디오산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에 이어 LG포스타도 연구개발팀에서 상품화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이후 사각형의 투박한 스피커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초박형의 평면스피커가 대거 국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