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서버시장은 지금 윈도NT를 기반으로한 PC서버의 급성장,유닉스 시스템과 메임프레임간 치열한 영역다툼이 한창이다.윈도NT가 유닉스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데에 대응해 유닉스는 이에 대한 방어와 함께 대형서버시장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또 메임프레임은 소극적인수성만으로는 유닉스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없다고 보고 유닉스시장을 공략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인 IDC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윈도NT서버 판매량은 72만5천대로 유닉스 서버 판매량 60만2천대를 처음 앞질렀다.그리고 올해에는 윈도NT 서버판매량이 이미 1백만대를 넘어서는 등 말그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윈도NT 서버는 특히 올해 로엔드 분야에서 기존 유닉스 시스템과의 격차를 예상보다 휠씬 빠르게 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기존의 고가 유닉스용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사용할수 있는 대용량의 NT서버 신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이는 곧 인텔칩 베이스의 NT서버와 RISC칩베이스의 유닉스 서버간 가격경쟁을 더욱 부채질하는 계기로 작용, 영역을 초월하는 판매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윈도NT 서버의 급부상은 올해 컴퓨터업계를 한차례 뒤들어 놓기도 했다. PC는 물론 PC 서버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미국 컴팩컴퓨터의 경우 하이엔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탠덤컴퓨터를 인수했다.이어 게이트웨이 2000은마이크로프로세서(CPU) 6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6웨이(way) 펜티엄Ⅱ 서버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PC서버를 전문생산하는 ALR사를 매입했다.인텔도 최근에 8웨이 프로세서를탑재한 서버 생산력에서 앞서고 있는 콜로라리사를 인수했다.
이들 인수기업의 목적은 두말할나위도 없이 PC서버 사업을 강화해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을주도해나가려는데 있다. 한걸음 더나아가 중대형 컴퓨터업체인 유니시스는 지난 상반기에 10웨이 버스 아키텍처를 탑재한 NT서버를 개발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어쨌든 NT서버는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56.4%라는 놀라운 성성세를 보일 것으로IDC측은 분석했다.
유닉스 서버는 이러한 NT기반 시스템의 추격을 피해서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서버나 하이엔드 서버로 치고 올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도 이제까지 유닉스 서버의 응용분야로 인식돼온 인터넷 서버나 애플리케이션,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트랜잭션와 같은 분야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유닉스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여 요즘 크게 증가하고 있는 대규모 어플리케이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유닉스진영의 움직임으로 대형 서버인 메인프레임 업체들은 긴장의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는 것이다.
유닉스 진영은 전체 유닉스서버시장에서 대형 유닉스서버의 비중이 지난해 25%에서 올해에는 30∼4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내다보고 있다.또 신뢰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유닉스 서버가 메인프레임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인식돼왔지만 이것도 기술발전으로 상당부분 보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윈도NT진영의 추격에 대해서는 「최선의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입장이다. 유닉스 진영은 대형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시장, 그리고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한 엔터프라이즈 서버시장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해 일부 서버업계 관계자는 『윈도NT가 제아무리 빠른 속도로 올라온다고 해더라도2년내에 64비트 버전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뿐만 아니라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확장형 클러스터링(scalable clustering)같은 아키텍쳐를 지원하지도 못할 것』이라고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닉스 진영의 심경을 반영하듯이 HP,선마이크로시스템즈,DEC,실리콘그래픽스(SGI)와 같은 선두 시스템 업체들이 올들어 일제히 대형 유닉스서버 신제품을 발표하여 눈길을 끌었다.이들이 발표한 시스템은 확장성, 안정성, 유닉스에 기반한 트랜잭션 처리능력 등을 모두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킨 제품들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윈도NT서버의 추격에 힘겨워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대부분의 사무실 전산환경이 이제는유닉스와 NT를 혼합한 형태로 옮아가고 있으며 주로 대형 유닉스는 전사적인 주요업무에 기반된 애플리케이션을 다루고 윈도NT서버는 부서단위나 워크그룹, 네트워크 관리같은 보다 작은 업무분야에서 사용하게 된다.이에따라 보다 많은 유닉스 어플리케이션들이 NT쪽으로의 이동을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에서도 세게 유닉스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선마이크로 시스템즈, HP,IBM 등 「빅3」의 움직임이 흥미를 끌고 있다.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실리콘그래픽스(SGI)와 함께 유닉스를 고수하고 있는데 비해 IBM과 HP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윈도NT와 유닉스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DEC,NCR 등은 이미 NT쪽으로 거의 전환한 상태이다.
대형 서버인 메인프레임 업계는 유닉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주장이다.아직도 정부기관이나 대형 금융기관에서는 메인프레임이 요지부동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크게 보완됐다는 것이다.
유닉스 서버가 아직은 비용절감이라는 수요자들의 목표나 확장성, 시스템 안정성, 분산처리등에서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수준이 올라와있지 않다는게 대형 서버업계의지적이다.
그러나 데이터웨어하우스의 지원이 많은 메인프레임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 과연 2000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줄지에 대해서는 불안해하는 부분이 적지않다. 이는 기존 메인프레임 업체들이 자신의 애플케이션 관리를 위해서 유닉스서버 쪽으로 전향할수 있음을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닉스에 대한 좋은 소식은 데이터웨어하우스 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데이터웨어하우스의 규모 증가는 자연스럽게 하이엔드 유닉스서버의 고속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의 IBM의 SP,HP의 V2200클래스,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울트라스파크 박스를 중심으로한 하이엔드 서버제품군들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나 SAP의 R/3같은 자원관리 소프트웨어를 처리하는 데 최적화된 기술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서버로서도 하이엔드 유닉스의 역할을 강조될수 있다.
한편 서버의 고성능화 경쟁이 가열되면서 프로세서(CPU)와 운영체계(OS)는 32비트에서 64비트로 향상되고 있다.DEC의 경우 이미 지난해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를 개발했으며 올해들어서는 HP가 자사의 PA RISC프로세서를 위한 64비트 HP-UX 11.0버전을 출시했으며 IBM도 RS64라는 프로세서를 유닉스 서버에 채택했다. 이러한 64비트의 빠른 진전은 초대형 메모리(Very Large Menory)와 대형 파일사이즈같은 하드웨어 성능지원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업체들도 64비트 운영체계에 맞는 유닉스 표준지원에 부산해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