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ORDBMS)시장을 선점하라.』
올들어 국내 DBMS업체들은 ORDBMS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이를 전략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이 분야의 경쟁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성급한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약 2천억원(개발도구포함)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DBMS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채10%도 안돼는 ORDBMS에 이처럼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 객체형 기술이 대중화되며 ORDBMS 시장의 장악 여부에 따라 업계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관계형(R)DBMS로 세계 DBMS시장의 4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오라클은 ORDBMS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RDBMS 제품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시킨다는 속셈을 갖고 있는 상태.
이에 반해 IBM,인포믹스,사이베이스 등 RDBMS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업체들은 ORDBMS를 부각시켜 오라클 주도의 시장 구도를 역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DBMS업체 가운데 ORDBMS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한국인포믹스다.이 회사는 올초 「일러스트라」의 객체형기술과 「온라인 다이내믹 서버」의 관계형 기술을 결합한 「인포믹스 유니버설 서버」를 내놓고 대대적인 세미나와 지방 로드쇼를 개최해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한국인포믹스는 이와 함께 DBMS와 웹 개발 환경을 일체화시킨 유니버설웹아키텍쳐(UWA)를 내놓고 유니버설서버를 기반으로 DBMS 시장구도를 재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과시했으나 본사가 일러스트라사 인수와 홍보 비용으로 일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며 휘청거린데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이 소극적이어서 내년 이후에나 영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7월 객체형 기술을 결합한 「오라클8」을 내놓고 DBMS 시장의 선두지키기 전략에 나섰다.오라클8은 객체관계형(OR)기술 기반의 DBMS로 「네트워크컴퓨팅아키텍처(NCA)」를 근간으로 설계돼 네트워크컴퓨팅 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했다.
이제품은 또 데이터관리와 복구를 쉽게 해주는 데이터 분할기능, 서버차원에서 자동관리되는백업 및 복구기능과 시스템관리자(오라클 엔터프라이즈매니저), 사용자 접속을 크게 확장한 연결풀 및 멀티플렉스기능, 메시지 통합데이터베이스기능, 병렬서버 및 애플리케이션 장애복구기능 등을 지원해 기존 RDBMS와 차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한국 오라클의 기본 전략이 RDBSM 중심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자는데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이베이스와 한국IBM은 지난 10월 각각「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 11.5」와 「DB2 유니버설 데이터베이스(UDB) 5.0」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인포믹스와 한국오라클의 기선제압 작전에 맞불을 놓았다.
한국IBM이 발표한 「DB2 유니버설데이터베이스(UDB)」는 IBM이 기존의 호스트 중심의 소프트웨어전략에서 탈피하고 유닉스 기반의 오픈시스템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공격적 의도를 담고 있는 제품이다.
「DB2 UDB」는 인텔 플랫폼과 유닉스환경에서 운용되며 기존의 관계형DBMS인 「DB2 커먼 서버」와 「DB2 패러랠 서버」를 통합하면서 병렬처리, 데이터복제 등 기존 관계형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호스트데이터와의 상호 연계, 웹을 통한 데이터 액세스, 데이터웨어하우스를 위한 다양한 OLAP 함수,자바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기능 등을 갖추도록 했다.이 제품은 특히 「데이터 익스텐더」라는 객체 데이터 지원모듈을 통해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지원하며 새로운 데이터타입을 계속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IBM은 이 제품을 자사의 솔루션 파트너인 「BESTeam」을 적극 활용해 영업에 나설 계획이며 시장 초기형성단계인 ORDBMS 시장의 선점은 물론 DBMS 시장의 강자인오라클과 한판승부를 노리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도 지난 10월초 멀티미디어 데이터처리를 지원하는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 11.5」를 발표하고 한국인포믹스, 한국오라클이 주도해온 ORDBMS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11.5는 가상프로세스관리자,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보안기능등 대규모 OLTP기능과 테이블 분할, 병렬처리를 통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처리등 기능을 강화했고 수, 문자 데이터 이외에도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데이터 확장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 외에 데이터웨어하우스나 의사결정시스템에 특화된 데이터베이스인 「어댑티브 서버 IQ」와 사외근무 사용자를 위한 소규모 자가진단 데이터베이스인 「어댑티브 서버 애니웨어」를 함께 발표해 3가지 어댑티브 서버 제품군을 통해 사용자가 업무 특성별로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베이스의 어댑티브서버는 또 컴포턴트기반의 아키텍쳐로 데이터베이스를 재구성한 「커먼 프로그래밍 언어」와 「커먼 서비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쉽게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설치하고 구성해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중견 정보통신기기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은 최근 미국 유니SQL사의 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ORDBMS)인 「유니SQL」의 소스코드 및 판권을 인수해 외국 업체들이주류를 이루고 있는 DBMS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컴퓨터통신이 유니SQL 소스코드는 전세계 9개국 1천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ORDBMS로 국내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DBMS엔진을 보유하고 국내 DBMS업계는 물론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컴퓨터통신이 인수한 소스는 유니SQL의 객체관계형DBMS 엔진인 [유니SQL/X」,이기종 분산처리 DBMS인 「유니SQL/M」, 4세대 개발툴인 「유니SQL/4GE」를 포함해 유니SQL사가 공급하고 있는 전 제품이며 이에 대한 세계시장 판권도 함께 인수했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유니SQL 인수를 계기로 올 연말까지 DB사업부 인원을 60여명을 확대하고 2002년까지는 이를 1백20명으로 확대하고 오는 99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