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데스크톱 수요정체 타개 위해 PC서버로 "대타작전"

PC제조업체들이 최근 데스크톱 중심의 사업체계를 PC서버에 주력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등 PC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주력품목으로 이끌어오던 데스크톱PC 사업에 대한 역량을 PC서버 쪽으로 돌려 PC사업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 아래 최근 영업과 유통 및 서비스조직을 강화하는 등 PC서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는 PC업체들이 올해 데스크톱PC의 수요정체와 함께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임에 따라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PC서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데 연유한다. 즉 PC서버는 데스크톱PC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더 높은데다 주변기기 제품 및 서비스 판매가 가능해 부수적인 판매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PC시장은 데스크톱PC 중심의 경쟁에서 PC서버까지 가세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국내 영업조직을 개편하면서 PC영업기획 부서 내에 PC서버를 추가시켜 마케팅력을 대폭 강화시켰으며, 그동안 PC서버 영업을 하지 않던 전국 직판영업소에도 PC서버 판매기능을 갖추는 등 영업망을 크게 넓혔다. 또 내년에는 PC 중심으로 운영돼온 전국 C&C 대리점 중 2백여곳에 대해 PC서버를 판매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PC서버를 AS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 1백개소를 가동시킬 예정이다.

삼보컴퓨터는 PC서버 사업강화를 위해 최근 그룹웨어 개발업체인 핸디소프트와 손을 잡았다.「인트라넷61」이라는 사업명까지 내건 이번 제휴를 통해 삼보컴퓨터는 PC서버와 관련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내놓고 중소기업과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또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직판 중심의 PC서버 판매를 내년부터 PC대리점으로 확대하고 PC서버 전문점도 올해 10개소에서 20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술, 영업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안산공장에 PC서버 생산라인도 갖출 예정이다.

LG-IBM도 PC서버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 솔루션 업체들과 함께 개관한 「PC NT 솔루션몰」을 PC서버사업의 근거지로 삼아 내년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 및 지원팀 인력을 약 20명으로 늘려 솔루션몰팀으로 확대하고 시스템영업지원팀에서 PC서버 영업 및 기술지원을 담당토록 하는 등 내부 영업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또 이 회사는 한국IBM의 협력사들과 LG전자 대리점(C&C월드), 그리고 자사의 디스트리뷰터 및 솔루션 파트너 등 총 7백여 판매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SOHO시장을 집중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PC서버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사업부 외에 PC사업부에서도 PC서버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재 이 회사는 PC사업부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CPU)를 1개 탑재한 자체 모델을 생산 판매중인데 내년에는 2개에서 4개까지 탑재한 자체 모델을 IBM, 데이터제너럴(DG) 등과 공동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자사의 PC대리점을 특화시켜 현재 16곳인 PC서버 대리점을 내년 상반기까지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