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회장 한원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 한신메디칼, 대화기기, 자원메디칼 등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은 19일부터 4일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전시회인 독일 뒤셀도르프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 97)에 한국 공동관을 마련하는 한편 딜러망과 애프터서비스망을 확대하는 등 고가 전자의료기기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처럼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이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국민소득이 높아 구매력이 큰 데다 시장 여건이 성숙해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만 높으면 어느 지역보다 마케팅이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국내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이 디지털 및 3D(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대용량 멸균소독기, 병원용 전자혈압계 등 첨단 고가 전자의료기기를 속속 국산화하고 CE마킹이나 TUV 등 각종 품질규격을 획득하는 등 선진국시장 진출의 걸림돌을 제거한 것도 수출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 이유 중의 하나다.
메디슨은 최근 선보인 컬러 디지털 및 3D 초음파 영상진단기, X선 촬영장치, 자동생화학분석기, 전자내시경 등 첨단 고가 전자의료기기를 중심으로 그동안 중저가 제품 전문업체로 굳어져 있던 회사 이미지를 고급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D 초음파 영상진단기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점유율을 바탕으로 3D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단순 참가형태에서 탈피, 능동적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및 구소련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물량만 수출해 왔던 한신메디칼은 내년부터 수출 비중을 크게 높이기 위해 수출지역을 유럽과 미주지역 등으로 다변화하고 선진국시장에서 특히 수요가 많은 1천ℓ급 이상의 대용량 멸균소독기를 주력 상품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딜러망과 애프터서비스망 확충을 서두르는 한편 현지 언론매체의 광고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MEDICA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자원메디칼은 그간 유보해 왔던 딜러 선정작업을 완료하고 본격 수출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미 독점 공급 의사를 표시한 각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내부 평가작업을 마치고 현지에서 상당수 바이어와 대리점을 계약하는 한편 상당금액의 전자혈압계 수출계약도 함께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도 MEDICA 기간 중 10개 전자의료기기업체들로 구성된 한국 공동관의 전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독일 주재 한국 대사관 및 무역관, 재독 한인의사들을 초청, 국내 출품업체들의 제품을 상세히 소개하고 연리 4%의 해외시장 개척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상테크노, 대화기기, 로얄메디칼, 협신메디칼, 대신엔터프라이즈 등도 인슐린자동주입기 등 각종 첨단 전자의료기기를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고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