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디오 CD플레이어(VCDP)의 중국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 및 비디오CD 플레이어(VCDP)업계는 최근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자국의 VCDP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6월 외국 VCDP 업체들에게 생산허가증 획득을 현지판매조건으로 요구한데 이어 중국 업계에서도 최근 한국산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해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는 중국 수출모델이 대부분 비디오CD만 재생하는 단순형 제품으로 중국산 제품과 가격경쟁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이같은 규제로 인해 국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95년 중국에 8천만달러 어치의 VCDP를 수출해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나 지난해 4천만달러 수출에 이어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더욱 격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노래반주 기능 등 복합기능을 지닌 제품을 개발,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금까지 수원 공장에서 VCDP를 생산해 왔으나 중국 수출이 크게 줄면서 최근 국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95년 3천만달러, 96년 1억8천만달러어치의 VCDP를 중국에 수출했으나 올해엔 판매량이 격감해 6천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도 지난달 중국 심천에 VCDP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나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현재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정부 및 업체들이 한국산 제품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경우 현지업체들에 기술을 공여하고 대부분을 현지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는 반면 한국 업체들은 수출 물량 전량을 한국에서 생산,이를 저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