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비디오 메이저사들이 프로테이프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메이저사들은 종전의 이름만 빌려주던(貸名) 소극적인 판매방식에서 탈피,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 판권을 국내 영화사로부터 직접 구매,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비디오판권 시장에 파란이 일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에나비스타,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콜럼비아 트라이스타등 비디오 메이저사들은 프로테이프사업의 매출증대를 위해 내년부터 본사의 작품 외에 「로컬 딜」을 통해 확보한 국내 비디오를 자사 브랜드로 공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를 위해 이미 본사와의 협의를 완료했으며 국내 영화사를 상대로 작품구매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대기업을 비롯한 프로테이프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올해 「전사 라이언」등 4편의 비디오를 「로컬 딜」방식으로 판권을 구입해 공급한 브에나비스타는 내년에는 이를 10여편으로 크게 늘려 잡기로 했다. 국내 영화사로부터의 판권구매등도 적극 검토중인 브에나비스타는 내년 본사의 작품공급이 30여편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사도 올해보다 50%가 증가한 15편의 비디오를 「로컬 딜」 방식으로 판권을 구입해 공급키로 했다. 올해 「바브와이어」등 10편의 비디오를 「로컬딜」 방식으로 공급한 폭스측은 그러나 판권구매보다는 貸名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올해 「마이크로 코스모스」등 10여편의 작품을 국내 영화사로부터 대명, 공급해 온 콜럼비디아 트라이스타는 내년에도 약 10여편 정도를 대명,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판권구매 여부는 국내 영화계의 여론 악화등의 문제점으로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비디오메이저사들의 이같은 방침은 본사로부터 공급되는 비디오 작품수가 절대 부족한데다, 국내 영화사들도 메이저사의 이미지를 업고 인디펜던트 작품의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등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 메이저사들이 매출확대를 위해 대명, 판매는 물론 국내에서의 판권구매까지 시도하는 것은 자본력을 앞세운 「싹쓸이 전략」으로 특히 브랜드 이미지만을 앞세운 대명, 판매는 시장을 왜곡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