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업계의 최대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TV시장을 겨냥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상품화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고 국내에서도 오는 2001년부터 개시될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최근 방송방식이 결정되는 등 전세계적인 디지털 방송환경 조성에 맞춰 디지털 TV시장에 먼저 진입하기 위해 상품화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된 「HDTV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지금까지 공동개발체제를 유지하는데 무게중심을 둔 국내 가전업체들은 지난달 LG전자가 디지털 TV용 칩세트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사실상 업체별로 경쟁적인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TV사업을 승부사업으로 선정한 LG전자는 북미시장을 겨냥해 여러 방안의 디지털TV 상품화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핵심 칩세트의 성능보강 작업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우선 내년 상반기중에 디지털 TV 칩세트를 채용한 64인치 프로젝션TV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TV에 연결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세트톱 박스를 개발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기존 40인치급 디지털 TV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컴퓨터등이 디지털TV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점을 감안, 인텔과 PC용 디지털 방송수신 카드를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외국 PC진영과도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시장을 겨냥해 내년 하반기에 디지털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미국의 차세대 TV방식위원회(ATSC)에서 제정한 18개의 비디오 포맷을 충족시키는 비디오 디코더칩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 안으로 전분야의 핵심 칩세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디지털 TV 초기시장이 일반 소비자들의 가격저항과 함께 화질, 부가서비스 측면에서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할 있는 점을 감안해 최적의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최근 세계 디지털 칩세트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SGS톰슨과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를 합작으로 설립하고 합작사의 최우선 목표를 디지털 TV용 칩세트 개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디지털TV용 칩세트 개발을 마치고 늦어도 99년 상반기까지 미국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세계 디지털 TV시장은 오는 2006년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넘어가는 미국 시장규모만 4백60억달러(약 3천만대)로 예상되며 오는 201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연간 5천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 가전업체들과 디지털 TV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미쓰비시, 필립스, 톰슨 등 해외 유명 가전업체들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디지털 TV 시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상품화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할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