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가전업계의 공동 폐가전 리사이클링공장 설립이 본격화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설립키로 한 중부권 공동 폐가전 리사이클링공장의 경우 곧 완공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초부터 서울, 경기, 충청 지역에서 배출되는 대형 폐가전제품은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가전 3사에 따르면 경기도 성환지역에 설립하기로 한 중부권 리사이클링공장은 그동안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추진 주체인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올 초 이 민원이 해결돼 본격 공장 건설에 나서 이달 말 준공할 예정으로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부터 총 2백5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이 폐가전 리사이클링공장은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공장의 연간 폐가전제품 처리능력이 폐냉장고 10만대, 폐세탁기 14만대 등 총 24만대 정도인 것을 단계적으로 확대, 연간 3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영남권 리사이클링공장의 설립 주체인 LG전자는 당초 경남 칠서공단에 공장을 설립키로하고 공단측과 부지 매입에 잠정 합의했으나 공단측이 「폐가전 리사이클링 공장은 칠서공단에 입주할 수 없는 업종」이라는 이유로 부지 매입을 허가하지 않아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따라 LG전자와 전자산업진흥회는 공단 측이 계속 부지 매입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 통상산업부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공단측과 지속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
진흥회는 이와관련 통산부에 폐가전제품 리사이클링 공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을 건의해 「공업배치법」에 의거해 통산부장관 명의로 칠서공단에 폐가전제품 리사이클링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이같은 계획에 따라 내년 말까지 폐냉장고와 폐세탁기 등 폐가전제품 35만대를 처리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공장 건립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늦어도 오는 99년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우전자도 내년말까지 호남권에 연간 15만대의 폐가전제품을 처리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완공, 99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어 99년부터는 이들 3개 지역에서 연간 85만대의 폐가전제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전업계는 폐가전제품 처리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가전제품 리사이클링사업 준비단」을 발족하고 중부권은 삼성, 영남권은 LG, 호남권을 대우가 각각 맡아 폐가전 리사이클링 공장을 설립해 운영키로 합의, 그동안 공장 설립을 준비해 왔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