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자업체들이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 급등으로 막대한 외화평가손실(환산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상장사협의회가 5백52개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기업 환산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 24일 현재까지 한국전력공사와 대한항공의 환산손이 각각 6천6백82억원, 4천3백36억원에 달하는 등 조사대상 상장기업들의 환차손이 2조7천7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업체들 중에는 현대전자가 2천2백40억1천9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LG전자 1천38억4천3백만원, 삼성전자 5백98억4천8백만원, LG반도체 3백99억7천2백만원, SK텔레콤 2백72억4천5백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산업부는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막대한 외화평가손실(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기업회계처리방식을 변경, 환산손을 이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현재 이 문제를 재정경제원과 협의중이다.
통산부는 또 국내 선물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기업들이 환율 변동 위험을줄일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실수요 범위내에서 해외의 선물환시장에서 직접 선물환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환산손이란 결산시 화폐성 외화자산 또는 외화부채를 평가할 때 환율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평가손실을 의미하며 외화자산의 회수 또는 외화부채의 상환때 환율의 변동으로 발생하는 환차손과는 다른 개념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