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웹(WWW)이 보급되기 시작한 3년 전에 비해 접속률은 높아졌지만 기업들에게 웹페이지는 아직도 실용적 가치보다는 소유가치로서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최근 고국을 방문한 한국유학생 출신의 미국 기업가이자 웹 컨설턴트인 앤드류 유(27)는 수적으로 기업들의 웹페이지 개설이 크게 증가했지만 정보가치적 측면이나 정보전달 방법에 있어서는 대부분 「단순, 경직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렸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그는 『3차원 웹의 적용과 같은 웹페이지 실용화 기술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는 『웹페이지 성패는 웹 실용화 기술이 좌우한다』고 잘라 말했다.
앤드류 유(한국명 유진석)는 명문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원래 진학을 희망했던 MIT공대에서 전자공학을 부전공으로 마친 수재. 지난 87년 서울 휘문고교 재학중 도미해서 현지 사립고교 수석졸업 경력도 있는 그가 굳이 대학원 진학, 즉 대학교수의 길을 마다하고 기업가로 뛰어든 것은 차세대 웹페이지 환경을 주도할 수 있다는 확고한 기술적 자신감에서였다.
앤드류 유가 지난해 여름 MIT공대의 미국인 친구와 공동 창업한 벤처기업 온라인인바이런스(http://www.environs.com)는 그의 이같은 비전을 기술적으로 조직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혁신적인 웹 실용화 기술들은 현재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미국 기업의 관심대상이다. 인텔, 디지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벌써부터 온라인엔비런즈의 웹기술을 채용, 새로운 웹페이지 구축을 완료했다.
온라인엔비런즈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기술들은 실시간 웹계산기, 내장된 웹검색도구, 3차원 웹게임, 웹과 데이터베이스의 완벽한 연동, 웹기반 전자상거래도구, 다이내믹VRML(Dynanmic Virtual Reality Markup Languge)기반 3차원 웹기술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나 웹브라우저와 같은 화려한 명성을 가진 패키지는 아니지만 유씨가 말한 차세대 웹 구축환경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기술들이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이 바로 VRML기반 3차원 웹기술.
인텔의 경우 최근 발표한 「펜티엄Ⅱ」 프로세서 데모용 웹페이지를 다이내믹VRML 기반으로 구축했는데 여기에 채용된 기술이 바로 온라인엔비런즈가 개발한 데이터 시각화 프레임워크(DVF). 펜티엄Ⅱ 전용 페이지에서 DVF는 프로세서 성능의 모든 것을 3차원 데이터로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미들웨어 역할을 한다. VRML과 자바 최신 기술을 비롯해 다이내믹 데이터베이스 기술 등이 통합된 DVF는 3차원 웹 구현을 위해 업계표준 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웹에 연동시켜주는 것이 핵심기능이다. 일반적 2차원 그래픽이 주류를 이루는 현재의 웹환경에서 DVF기술을 실용화한 것은 온라인엔비런즈가 세계 최초로 기록되고 있다. 이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인텔은 펜티엄Ⅱ가 탑재된 PC에 대해 공급업체별 시스템의 성능, 또는 펜티엄Ⅱ와 경쟁하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선스팍」시스템 등과 동시 성능비교표를 웹페이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앤드류 유는 앞으로 『DVF기술은 전미국증권업협회 시세정보시스템(NASDAQ)의 증권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등의 온라인 웹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온라인엔비런즈의 고객은 인텔과 디지털 외에 실리콘그래픽스, 액실 컴퓨터, 뉴 오크, 패트리엇 등 70여 유명회사들로 온라인엔바이런즈의 요소기술을 이용해서 역동적인 생생한 웹페이지를 구축했다. LG전자와 현대전자 등 미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들도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엔비런즈에 대한 투자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앤드류 유는 온라인엔비런즈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면 웹 컨설팅 전문회사지만 요즘 국내에서도 우후죽순격으로 창업되는 웹페이지 구축업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만약 수많은 웹페이지 구축업체 가운데 그저 하나였다면 온라인엔비런즈는 자존심 강한 미국 컴퓨터업계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앤드류 유는 현재 온라인엔비런즈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전무(COO)로서 그의 웹컨설턴트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말 전문경영인과 자본주를 각각 회장과 사장으로 영입, 회사경영은 전문가인 이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핵심전략과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COO자리를 택했지요』.
앤드류 유는 이번주초 LG전자, 현대전자 등과 기술제휴관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서울 구수동 본가에는 현재 전직 언론인 출신의 부친과 미국계 투자개발 전문회사인 US아시아 한국지사장인 모친이 살고 있다. 앤드류 유씨의 연락처는 andy@environs.com이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