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회장 나승열)은 계열사인 거평과 거평시그네틱스를 합병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거평그룹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조립가공사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영의 효율성 제고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합병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 사업부문에 걸쳐 추진한 구조조정을 통해 22개 계열사를 16개사로 줄인 거평그룹은 이번 합병을 끝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한편 반도체와 금융업을 양대 축으로 한 21세기형 사업구조로의 전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종합무역상사인 거평과 반도체조립회사인 거평시그네틱스는 지난해 각각 1천4백31억원, 1천3백7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3천3백억원, 4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거평측은 전망하고 있다.
거평은 또 합병법인이 내년에 매출 6천5백억원, 매출이익 5백80억원, 경상이익 2백10억원을 달성하고 99년에는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합병법인은 내년말까지 거평의 건자재사업부문 축소와 부동산매각 등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 반도체사업부문에 투자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번 합병에서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0.41이며 거평은 합병법인으로 기준주가가 1만4천11원, 거평시그네틱스는 피합병법인으로 삼일회계법인에 의해 주식가치가 5천8백23원으로 평가됐다고 거평측은 밝혔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