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오디오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디오전문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해 오디오사업 외에 타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데다 일부 업체들은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 사업을 점차 축소하고 있는 등 최근들어 오디오시장의 지각변동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오디오전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고가의 하이파이분야에서 10월들어 하이엔드 오디오 및 홈씨어터(가정극장) 사업을 강화해 온 아남전자가 32.5%의 시장점유율로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했던 해태전자를 제치고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또한 미니컴포넌트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던 LG전자,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43%로 떨어져 오디오전문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오디오 시장이 미니컴포넌트 중심으로 형성됨에 따라 전문업체들이 올해초부터 미니컴포넌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고 대기업들은 오디오사업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세트부문에서는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가 10월말 현재 6백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2% 가량 줄어든 반면 LG전자는 6백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카세트 분야의 선두 업체로 부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들이 오디오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일부 사업을 포기하거나 줄이는 사례가 많아 업계의 지각변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0월까지 국내 업체들의 오디오 관련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한 약 3천8백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