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CR 설자리 잃는다

TV와 VCR이 결합된 복합 가전제품 TVCR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판매한 TVCR는 총 13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5년을 정점으로 TVCR의 수요가 이처럼 격감하고 있는 것은 불황속에서 가전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염가형 외산제품의 내수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염가형 TV와 VCR의 출시를 늘림에 따라 소비자들이 TVCR를 구입하는 경제적인 매력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TVCR의 주된 소비자였던 신혼부부들도 최근 화면크기가 최대인 25인치의 TVCR 보다는 29인치 이상 화면이 대형이면서 염가형인 제품을 선호함에 따라 TVCR의 입지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까지 총 20여만대가 팔렸던 TVCR는 올 연말엔 작년보다 4만대 가량 줄어든 16만대 선에서 마감될 전망이며 전체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