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시스템을 구성하는 단품(컴포넌트) 중에서 비디오CD 플레이어(VCDP)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가 이미 VCDP 사업을 포기한데 이어 해태전자, 아남전자, 태광산업 등 오디오 업체들도 VCDP 생산 및 신규 개발을 중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관련업체들이 VCDP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것은 VCDP를 탑재한 오디오의 경우 기존 CDP 탑재형 제품보다 20만원 가량 비싼데다 소프트웨어도 부족해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받는 등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VCDP는 홈씨어터(가정극장)를 구현할 수 있는 하이파이 컴포넌트에 CDP 대신 탑재돼 왔으나 영상물을 비디오CD로 제작할 경우 돌비 디지털(AC-3) 등 홈씨어터용 입체음향 방식으로 녹음할 수 없어 홈씨어터 시스템에 부적합하다는 것도 오디오 업체들이 VCDP 사업을 중단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4년부터 「CD비젼」이란 브랜드로 VCDP 사업을 추진한 현대전자는 올해 초까지 51매의 CD를 한번에 탑재할 수 있는 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으나 국내에선 VCDP의 시장 수요가 거의 없다고 판단, 지난 상반기 VCDP 사업을 중단했다. 현대전자는 VCDP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물과 자재 등을 이미 외국 업체에 매각했다.
아남전자도 하이파이 컴포넌트와 미니 컴포넌트 등에 VCDP를 탑재해 판매해왔지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VCDP 탑재형 오디오를 곧 단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미니 컴포넌트의 경우 TV 등 비주얼기기와 연결해 AV시스템을 구성하는 소비자들이 거의 없는 반면 제품에는 CDP 대신 VCDP가 탑재돼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VCDP 탑재형 미니 컴포넌트를 우선적으로 단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VCDP 탑재형 미니 컴포넌트 2개 모델과 하이파이 컴포넌트 1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태광산업 및 VCDP 탑재형 미니 컴포넌트 1개 모델과 하이파이 컴포넌트 1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해태전자 등도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판매하지만 추가 제품개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