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기업들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내놓은 「97년도 산업기술 주요 통계 요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부문에 지난해 1조2천7백66억9천4백만원을 투자해 1위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현대자동차 6천2백억원, LG전자 4천4백57억8천6백만원, 현대전자 3천8백1억5천8백만원, LG반도체 3천7백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우자동차(2천8백27억3천4백만원), 삼성자동차(2천6백82억9천7백만원), 대우중공업(2천4백51억 3백만원), 기아자동차(2천1백3억4천만원), LG화학(1천3백89억6백만원) 등이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전자, 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연구개발 투자가 최대 1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쟁기업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액은 95년도 미국 IBM의 3.4분의 1, 일본 마쯔시타전기산업의 2.8분의 1수준이며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미국 GM의 11.4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개발투자 규모의 차이가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계속 약화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GNP대비 국내 연구개발투자 비율은 92년 2.09%에서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95년 2.71%로 나타나 일본의 2.96%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90년대 이후 2.5%선에서 머물고 있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개발 절대 투자액에 있어 미국의 14분의 1, 일본의 12분의 1에 그치는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