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해 데이터를 기록하는 레이저형 보조기억장치로는 현재 광자기 드라이브인 「MO(마그네틱 옵티컬)」와 상변환방식의 「CDR(리코더블)」 「CD RW(리라이터블)」 「PD(파워 드라이브)」 등이 발표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레이저형 매체의 특징은 플로피형이나 HDD, 디스크 이동형 HDD에 비해 저장단가가 싸고 데이터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다만 HDD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 데이터 이동이나 복사보다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저장하는 백업용도에 적합한 제품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같은 방식의 저장매체는 대부분 지난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져 대용량 백업용도로 활용돼 왔으나 요즘 차세대 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DVD램의 등장과 함께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열세에 놓여 일부 매체의 소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용량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MO는 MB당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읽기, 쓰기가 가능하며 3.5인치, 5.25인치의 미디어를 제공해 휴대하기 적합하기 때문에 데이터 백업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미디어 가격이 비싸고 호환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국제표준규격인 ISO인증을 바탕으로 제품 신뢰성을 쌓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나 전산실의 백업매체로도 활용되고 있다.
PD 역시 6백50MB의 대용량을 바탕으로 하드디스크의 보조저장매체로 사용되는 추세가 늘고 있는 제품이다. 쓰기, 읽기, 수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저렴한 유지비용으로 CDR, CD RW와 더불어 데이터 백업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CD롬타이틀 개발업체나 전산실에서 데이터 저장매체로 활용되던 CDR의 경우는 단종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CDR의 장점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더욱 효과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CD RW의 등장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선보인 CDR브랜드 가운데 HP가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제조사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분위기다. 이에 따라 CD RW이 CDR시장을 서서히 대체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CD RW는 1회만을 저장할 수 있던 CDR에 비해 1천번의 데이터 중복저장이 가능하고 광범위하게 보급된 CD매체와도 완벽한 호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잡한 설치과정 없이 컴퓨터의 패럴렐 포트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되는 등 편리한 사용환경과 저렴한 유지비용을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플로피디스크의 부족한 저장공간을 대체하는 형태로 보급되고 있다.
여하튼 이같은 레이저형 보조기억장치들은 다른 보조기억장치에 비해 오랜 기간에 걸쳐 개발과 보급이 이뤄졌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서 사라질 제품은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상호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DVD램의 등장 이후에도 당분간 시장을 공유하는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